북한서 숨진 국군포로 추정 유골 국내 송환

6·25 전쟁 때 국군포로로 끌려가 지난 1984년 북한에서 숨진 손동식 씨로 추정되는 유골이 5일 국내에 송환돼 국립서울현충원에 임시 안치됐다.

국군포로 송환운동을 펼쳐온 물망초 재단은 5일 “한국전쟁 기간동안 인민군의 포로가 되어 북한에 강제 억류된 상태에서 1984년 사망한 손모씨의 유해가 큰딸의 품에 안겨 오늘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고 밝혔다.

손 씨는 1925년생으로 1984년 아오지탄광에서 사망했으며 군번은 K11234XX로 알려졌다. 북한에 포로로 잡힐 당시 이등중사(현 병장)로 육군 9사단 소속 전투병이었다.

손 씨의 딸인 명화 씨는 지난 2005년 탈북한 뒤 북한 땅에 묻힌 아버지의 유골을 한국으로 가져오려고 노력하다가 사단법인 물망초와 6·25 추념공원 건립 국민운동본부 등 민간단체의 도움으로 중국을 거쳐 이번에 유골을 국내 송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명화 씨는 “아버지는 1953년 4월에 포로가 되어 평생을 아오지탄광에서 강제노역을 당하며 짐승처럼 사셨다”며 “돌아가시기 전에 큰딸인 나만 불러 ‘내 고향은 경상북도 김해고, 할아버지는 누구, 삼촌은 누구, 고모는 누구’라며 일일이 친척들의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내가 죽으면 나를 고향에 묻어달라’고 유언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손 씨의 유골이 담긴 관을 태극기로 감싸 서울현충원에 있는 유해발굴감식단으로 옮겼다. 국방부는 국군포로에 준하는 예우를 갖춰 유골을 수습한 후 유해발굴감식단에서 국군포로 여부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번에 송환된 유골이 손 씨의 것으로 확인되면 북한에서 숨진 뒤 국내로 송환된 국군포로의 유해는 모두 6구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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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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