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세월호’같은 사고나면 가장 먼저 구하는 것은?

북한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인 18일 처음으로 관련 내용을 전했다. 또한 일주일 만에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은 대남선전기구인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중앙TV 등 각종 선전 매체를 이용해 세월호 침몰에 대한 남한 및 외신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비난해 왔다. 세월호 참사를 남남(南南)갈등을 유발시키려는 소재로 적극 활용한 것이다.


북한 주민들도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알고 있을까. 데일리NK 특별취재팀이 이달초 북중 접경지역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 대부분은 참사 소식을 접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학생들이 사망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앞장서서 아이들을 구하지 않은 선장의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이 연일 우리 정부의 세월호 침몰에 대한 초동 대처와 이후 수습과정 대처 미흡에 대해 비난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에서는 이 같은 국가적 재난이 발생해도 당국의 사고에 대한 대처나 수습 노력은 전혀 없다고 이들은 말했다. 


또한 이들은 우리의 세월호 같은 여객선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이용하는 배가 침몰하면 탑승객보다 ‘김일성-김정일 부자 초상화’를 먼저 구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화재나, 자연재해로 주택이 붕괴될 때 집안에 걸린 김 씨 부자 초상화를 구하다 숨진 사례가 발생하면 ‘수령결사옹위’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소식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평양에서 목수로 일하고 있는 김재호(가명) 씨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들어봤다.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안타깝다”면서 “학생들이 빨리 빠져나왔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선장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자기(선장)만 빠져나와서 살릴 수 있는 걸 못 살렸다”고 지적했다.


평안북도 정주 공장원 출신인 유병준(가명) 씨도 “배 안에 탄 학생들이 자기 자식 같았으면 선장 혼자 살겠다고 도망쳐 나왔겠냐”면서 “선장과 선원이 앞장서서 학생들을 구해야지 학생들만 (사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씨는 이어 “조선(북한) 선장은 배가 침몰하면 우선 배에 걸려 있는 수령님과 장군님 초상화 먼저 구한 다음 앞장서서 물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한다”면서 “조선에서 남조선 선장같이 먼저 도망쳤다가는 가만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평안북도 신의주 출신 박민준(가명) 씨는 “우리 나라(북한)가 남조선 정부의 대처를 비난하고 있지만 조선에서는 (당국의)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다”면서 “지역 도당이나 구역 당에서 사회주의 애국열사증을 가족에게 전달하는 것이 끝이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이어 “조선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보다 더 처참한 대형사고가 부지기수다”며 “하지만 (당국이) 사고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고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입단속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 소문으로만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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