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에 6개월째 등장하지 않고 있는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와 관련, ‘신변이상’ ‘사망’ 등 갖가지 설(說)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주민들 사이에서 ‘기가 센 김경희는 남편을 잡아먹은 여자’라는 소문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주민들 속에서 ‘김경희가 운신도 못할 정도인 모양’이라며 ‘2·16(김정일 생일)도 그렇고 이번 선거 때에도 나오지 않는 것은 분명 무슨 일이 있다는 증거’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장성택 처형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김경희가 ‘심장발작’을 일으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또한 남편이 처형되면서 정치에 나설 체면이 없어 스스로 잠적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는 ‘남편 잡아먹은 여자가 잘되는 일이 뭐 있겠냐’며 비꼬는 말도 나오고 있다”면서도 “일부에선 ‘장성택을 죽이라는 (김정은) 명령대로 할 수밖에 없었던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라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대학생들 속에서도 김경희에 대해 ‘살이(기가) 세니까 자식도 없고 오빠(김정일)와 남편(장성택)을 먼저 보낸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면서 “장성택 처형으로 김경희에 대한 평가가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식통은 “국가행사에 자주 참가하던 지난 시기와 달리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자 주민들 속에서는 ‘혹시 풍(風)이 온 것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들마저 나돌고 있다”면서 “장성택 사형은 (김씨) 집안이 망할 징조”라고 말했다.
한편 김경희는 지난해 9월 9일, 북한정권수립 기념열병식에 참석한 이후 6개월째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경희에 대한 ‘신변이상설’이 내부에 확산, ‘이미 죽어 장례까지 치렀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데일리NK가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