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도 영어가 권력…요직 지름길”

북한에서는 영어 구사능력이 핵심 요직에 오를 수 있는 주요 수단이라는 전언이 나왔다.

북한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외국어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한 신은희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3일 서울 조선호텔 코스모스룸에서 열린 남북물류포럼 조찬간담회를 통해 “북한에서도 영어가 곧 권력”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북한에서 영어를 잘 하면 핵심 요직에 많이 들어간다”며 “밖(해외)에 나가서 일하는 것이 최고의 특권이라는 생각에 경쟁적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평양외국어대학에서는 영어 등 외국어만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두 가지 외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외국어) 전문요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국제화 교육’을 위해 해외의 학자를 되도록 많이 초빙, 각 전공과목을 영어로 강의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북한의 대학생들이 영어를 상당히 잘 해 깜짝 놀랐다며 “외국어 교재가 상당히 열악한 상황에서 외화를 교육자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 어머니의 치맛바람도 상당히 세다”면서 “현물(촌지)을 이용해 (자녀의) 엘리트 교육을 철저히 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런 과정에서 부와 계층의 ‘대물림’ 현상도 나타난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해외에 다녀온 참사들은 ‘(밖을) 안 보고 와서는 모르겠는데 보고 와서는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한다”며 해외파와 국내파, 구세대와 신세대 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북한이 종교.문화적 개혁 개방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남북의 정치적 통일은 빠를 수 있지만 문화적 통일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사회가 쉽게 붕괴하지 않겠지만 위기 시 가장 먼저 배신할 그룹은 외부 정보에 밝은 엘리트 그룹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