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차(茶) 마시며 여유 즐기는 주민 늘었다”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북한산 차(茶).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진행 : 한 주간 북한 소식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하겠는데요. 강 기자, 수확기에 들어선 북한 주민들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요?

기자 : 북한 양강도 지역에서는 보리탈곡이 한창이어서 주민들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양강도에서는 도시에 사는 일부 주민들도 자그마한 밭에 보리를 심기 때문에 장사를 접고 보리수확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농촌지역의 주민들은 새벽부터 뙈기밭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뜨거운 햇빛에 바짝 마른 보리들이 한낮 때가 되면 쉽게 부서지기 일쑤인데요, 때문에 오전까지는 보리를 베는 작업만 하고 낮 시간에는 탈곡을 하는 거죠. 개인이 수확해야 하는 주민들은 새벽부터 바쁜 일손을 다그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이 시기엔 산열매 채취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바쁘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진행 : 보리 가을(수확)을 해야 하는 시기에 산열매도 채취해야 하는 것이네요? 들쭉도 수확철을 맞았다고요?

기자 : 네, 양강도 특산물로도 상품 가치가 높은 백두산 들쭉이 수확철을 맞았다고 합니다. 들쭉동원으로 양강도 백암군 증산노동자구에 나가게 된다는 한 여성은 아이들 외화과제와 집 수리 때문에 동원을 포기하고 현물을 사서 바쳐야 하는 남편 몫까지 주어졌다고 합니다. 이에 막물 때까지 들쭉을 따야할 것 같다고 걱정이 많더군요.

거기다 올해는 산열매도 풍년이 아니어서 들쭉 따기가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그 여성은 말했습니다. 북부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들쭉은 각종 식품들에 사용되기도 하는데요, 술에도 들어가고 또 들쭉단묵으로 불리는 젤리를 만드는 데도 사용됩니다.

진행 : 원래 둘쭉철에는 산에 들쭉을 따려는 인원들로 북적되곤 했었는데 올해는 어떤 모습인가요?

기자 : 올해도 마찬가지예요. 최근에는 들쭉은 물론이고 매저지(산과)도 중국에 수출되면서 산열매로 돈을 벌려는 기관과 단체는 물론이고 개인들까지 산으로 몰리면서 “열매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아직은 들쭉이 전부 다 익지 않은 상태인데도 돈을 벌려는 주민들이 너도나도 산을 찾고 있어 들쭉나무가 있는 산에는 꼭 주민들이 북적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해 중국에 판매된 들쭉으로 우대상품을 수령했던 주민들이 “믿을 것은 자연”이라는 우스갯소리도 한다고 합니다.

진행 : 그렇다면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들쭉의 가격,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 아직은 대량수확이 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고요. 지난해 가격을 살펴 드리자면, 수확 초기에는 1kg당 38,500원 하다가 대량 수확을 하게 되는 8월 말경에는 33740원 정도로 판매됐었습니다.

들쭉은 중국에서도 대량 수입해가고 있어서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들쭉은 설탕과 7대 3의 비율로 섞어서 보관을 하면 상온에서도 상하지 않는다고 하니 만성적인 전력난에 직면해 있는 북한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것이죠.

진행 : 다음으로 전해줄 소식은 무엇인가요?

기자 : 네, 북한 시장동향을 조사하다보면 다양한 소식들을 접하게 되는 데요, 얼마 전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최근 주민들이 커피나 차(茶)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시장에도 각종 차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것이죠.

제가 지난해 말 북한 시장을 조사할 때만 해도 이렇게 다양한 차가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제가 입수한 차들의 종류만도 9가지가 됩니다. 북한 주민들이 커피나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개성공단에서 한국산 커피믹스가 시장에 유입되면서부터라고 하는데요, 그리고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에 파견근무를 나갔던 주민들이 귀국 후 즐겨 마시면서 지금은 일반 주민들도 흔히 차나 커피를 마시고 있다고 합니다. 커피는 아직까지 북한산이 없지만 차는 북한산 원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게 많이 있다고 합니다.

진행 : 차 문화가 발달하고 있다는 말로 들리네요. 북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마시는 차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기자 : 네. 아직까지 북한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는 문화가 일반화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부유층이나 간부층에만 해당이 됐다면 현재는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퍼지고 점에서 북한 주민들의 여가 생활이 발전단계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주 제가 입수한 북한산 각종 차는 생당쑥차, 가시오가피차, 결명자차, 미나리차, 보리차, 개성고려인삼차, 삼지구엽초차, 현미차, 생강가루차 등입니다. 이외에도 주민들이 자체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는 오미자차도 있다고 하니 북한 주민들의 차문화 정말 많이 발전한 느낌입니다.

진행 : 북한 시장에서 팔리는 과일로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 네, 북한 주민들도 철에 따라 다양한 과일들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일부 과일만 나오곤 했었는데요, 최근에는 다양한 품종의 난방과일까지 등장하고 있어 일반 주민들도 마음먹기에 따라 여러 종류의 과일들을 맛보고 있다고 합니다.

엊그제 통화를 해온 한 주민은 광복절인 8월 15일 생일인 아들을 위해 친구들을 초대해 생일파티를 했다고 하는데요, 아들의 친구들을 위해 여러 음식들을 준비했고 또 과일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도 갖가지 과일을 준비했었는데 다른 아이들도 정말 맛나게 먹어서 보는 마음이 즐겁고 행복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주민은 북한에서 생산되는 사과나 배, 포도 등도 준비했고 북한에서 생산되지 않는 난방과일인 바나나와 귤도 샀는데 음식을 먹은 뒤 간식타임으로 과일을 먹는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진행 : 북한 시장에서도 다양한 난방과일까지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이전보다 시장품목도 여러 가지로 다양해졌을 것 같습니다.

기자 : 네. 다음 시간에 구체적으로 이야기드릴 텐데요, 북한 시장에서 각종 전자제품의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일반 주민들도 구매 가능한 여러 전자제품이 나오면서 생활 양태가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전반적인 모습은 아니라고 해요. 북한에서 최근 빈부격차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북한 말에 이런 것이 있는데요, “돈이 돈을 낳고, 가난은 가난을 낳는다”는 말입니다. 최근 북한 시장경제는 발달하는데 정치는 아직도 사회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서 이런 모습이 두드러지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진행 : 네. 마지막으로 최근 북한 시장 물가 전해주세요.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인데요, 1kg당 평양 4750원, 신의주 4860원, 혜산 49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760원, 신의주 1800원, 혜산은 19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당 평양 8280원, 신의주는 8140원, 혜산 8290원이고요. 1위안당 평양 1280원, 신의주 1232원, 혜산은 126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800원, 신의주는 12860원, 혜산 13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1000원, 신의주 11600원, 혜산 126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000원, 신의주 6950원, 혜산 732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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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