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음료수, 봄철 北시장서 인기독차지…성분은?

진행 : 매주 북한 경제에 대해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 시장에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음료수에 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강미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요즘 한결 따뜻해지기도 했지만, 건조한 날씨를 보이는 날이 많은데요, 이럴 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된다고 하죠,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도 음료수나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오늘 시간에는 북한 시장에서 중국산을 밀쳐내고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북한산 단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사과나 귤, 복숭아 등 과일 종류는 대부분 좋아하는데요, 다른 주민들도 과일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연히 음료수도 사과, 귤 등의 순서로 좋아할 것 같은데요, 마침 현재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북한산 음료수 일부가 입수됐거든요, 말로만 듣던 북한산 음료수의 맛이 어떨지 궁금하시죠?

진행 : 네, 저도 음료수를 상당히 좋아하는데요, 북한산 음료수의 맛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네요.

기자 : 네, 북한에서는 음료수를 단물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과일 맛이 들어간 음료수를 보통 주스라고 부르죠, 이렇게 과일 음료수에서도 북한과 한국은 갈리고 있네요. 북한의 단물은 말 그대로 단물이랍니다. 향은 원료에 따라 사과나 귤, 복숭아 등으로 나뉘는데요, 한국에서는 즉석에게 과일 즙을 짜내서 판매하는 생과일주스와 다른 배합원료들을 섞어 만든 주스도 있죠, 북한산 단물을 보면 인위적으로 만든 향을 진하게 넣어서 판매하는 중국산보다는 맛이 깔끔해서 북한은 물론 다른 수출국가에서도 평가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직접 맛을 봤는데, 사과나 복숭아 향내가 진하게 나서 ‘북한 시장에서 중국산을 밀어낼 만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한국과는 달리 성분과 보관 방법 및 유의사항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진행 : 북한과 한국의 음료수 성분을 비교해 설명해주시면 청취자들이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 네, 제가 즐겨 먹는 알로에 주스와 포도주스의 성분을 먼저 말씀드린다면 알로에 주스에는 알로에 베라겔 파우더 100%, 알로에 베라겔 즙액 함유절편, 젖산칼슘, 탄산칼슘, 젤란검, 비타민 C, 구연산삼나트륨, 혼합제제인 치자청색소와 홍화황색소, 에틸 알콜 등이 함유됐다고 설명했어요, 그리고 포도 주스는 포도농축과즙 100%로 정제수, 액상과당, 구연산, 합성착향료인 포도향, 효소처리 스테비아 등이 원료로 사용됐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분을 꼼꼼히 보는 북한 주민들도 있는데,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해놓으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겠죠? 다만 북한산 사과, 복숭아 주스는 아주 간단하게 성분표기를 해놨더군요. 귤향 탄산단물이 주 원료로 귤향과 탄산, 그리고 설탕이 들었다고 아주 간략하게 소개한 겁니다. 그리고 복숭아향 단물에도 주원료가 복숭아와 설탕이 함유됐다고만 되어 있더라고요, 아직까지 북한 주민들이 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관 방법과 유의사항도 한국과 달리 간략하게만 적어놨는데요, 한국에서는 아마도 그렇게 표기하면 신뢰성이 떨어져 잘 팔리지도 않을뿐더러 ‘소비자 고발’ 1순위로 지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 시장에서는 정말 잘 팔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진행 : 네, 한국에서는 성분은 물론이고 포장 상태라든가 생산된 날짜와 유통기한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고 그에 따른 유의사항도 자세히 적어놨는데, 북한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인가요?

기자 : 네, 저도 오늘 아침 직장에 나와 알로에 주스를 마시면서 설명서를 자세히 봤는데요, “본 제품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거 교환 또는 환불받을 수 있다. 원료 성분에 의해 침전물이 생길 수 있고 알로에 절편이 균일하지 않을 수 있으나 품질에는 이상이 없으니 안심하고 잘 흔들어 드십시오”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놨더군요.

그리고 “개봉 후에는 반드시 밀봉해서 냉장보관해라”는 글과 함께 고객 상담실 전화번호까지 기입했더라고요, 그렇다면 북한 음료수는 어떨까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아주 간단합니다. 일반적으로 병뚜껑에 유통기간을 표기한 한국과 달리 북한은 생산 날짜만 뚜껑에 표기했고 보관기일은 6개월에서 1년으로 정해놓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친절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암튼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진행 :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단물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건데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그리고 현재 잘 팔리는 단물의 가격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기자 : 사실 시장화로 인해 주민들의 요구나 욕구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일례로 한국 드라마를 본 젊은 체내(처녀)가 재봉사를 찾아가 주인공이 입은 옷을 똑같이 재단해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욕구도 시장경제 사회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우리와 비교하면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죠. 북한 경제가 더욱 좋아지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면 건강까지 유념해 달라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커지지 않을까요?

또한 단물의 가격을 말씀드리자면, 일부 지역만 파악할 수 있었는데요. 우선 평양은 500ml당 1600원, 평안북도 신의주 1500원, 양강도 혜산 1650원, 함경남도 북청 1700원, 함경북도 회령 2000원, 강원도 원산 1870원이었습니다. 소식을 전한 북한 주민은 시장에서 중국산 단물은 비싸기도 하고 자연향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많아 최근엔 잘 팔리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 :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북한 시장의 물가동향 알아볼까요?

기자: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북한 주민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춘궁기(春窮期)가 본격 시작됐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쌀 가격은 여전히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870원, 신의주 4820원, 혜산 48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720원, 신의주 1750원, 혜산은 17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35원, 신의주는 8020원, 혜산 8105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185원, 신의주 1150원, 혜산은 117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500원 신의주는 12000원, 혜산 130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8300원, 신의주 8340원, 혜산에서는 840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4710원, 신의주 4650원, 혜산은 47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