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승냥이, 처음 남한에 온다

북한산 승냥이와 아프리카 포니가 처음 국내에 들어온다.

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소장 이원효)는 14일 북한의 평양 중앙동물원에 하마 등 5종, 10마리의 동물을 주고 대신 북한측으로부터 승냥이와 반달가슴곰 등 5종, 16마리를 받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북한과 몇차례 비공식적으로 동물을 교환하기는 했으나 공식 교환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서울대공원측은 설명했다.

미국, 일본 등의 경우 동물원 수가 150∼200개에 달해 자국내 동물원끼리 동물 교환이 가능한 반면 현재 남한에는 동물원이 11개에 불과해 일본, 대만 등과 동물을 교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서울대공원은 북한에 없는 하마, 붉은 캥거루, 왈라루, 과나코, 라마 각 1쌍을 넘겨주고 승냥이, 아프리카 포니, 스라소니, 족제비 각 1쌍과 반달가슴곰 4쌍을 받는다.

북한에서 넘겨 받는 동물 가운데 승냥이와 아프리카 포니는 현재 국내에서 한 마리도 사육되지 않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14일 육로로 동물들을 옮겨 북한 개성 공업지구에서 북측과 동물을 교환한 뒤 검역 절차를 거쳐 오는 19일부터 새로 마련한 특별전시관에서 북한 동물들을 일반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측은 “이번 교환을 통해 남한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등 토종동물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울러 근친 번식을 막아 건강한 종 번식과 자연생태계 보호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공원측은 또 “북한에서 넘겨받는 동물들은 검역과 유전자 분석을 거쳐 토종동물 종 복원 사업에 활용될 것”이라면서 “특히 멸종위기종 복원 대상인 반달가슴곰은 환경부에 기증해 전남 구례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7월 남한 호랑이 한쌍(황호.백호)을 육로로 북한에 보낸 바 있는데, 당시 북한측으로부터 받기로 했다가 미처 못받은 동물도 이번 교환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공원측은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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