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송이버섯 중국에 밀수출 급증”

▲ 김정일이 선물한 칠보산 송이버섯 ⓒ연합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 상품이자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일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해 화제가 됐던 북한산 송이버섯이 다량 중국으로 밀매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이버섯은 북한 당국이 전매하는 상품으로 내부에서 유통이나 판매가 일체 금지돼있다. 송이를 불법 유통하거나 밀수출할 경우 중형에 처해진다.

북한에 거주하면서 북중무역을 중개하는 화교 이 모씨는 20일 단둥(丹東)에서 기자와 만나 “나처럼 개인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국가가 송이를 수매할 때보다 1000원 가량 가격을 더 쳐주기 때문에 주민들이 위험해도 개인장사에게 송이를 넘기는 양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북한 당국은 1kg에 2000∼3000원 정도(9월말 북한 쌀값 기준 1∼2kg 해당)에 수매하지만, 개인장사는 3,000∼4,000원 정도 지불한다. 보통 한 사람당 송이 20kg을 거둬 들이는데 결국 10kg은 더 벌 수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주위 눈치가 있어 기껏해야 3∼4kg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현재 송이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함흥지역 장마당에서 송이 가격은 1kg에 1만원 가량이다. 그러나 송이가 일단 북한 이외 지역으로 유출되면 최상품이 1kg당 우리돈으로 200,000(북한돈 600,000원)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싸게 거래된다.

송이는 함경도와 강원도가 주 생산지이고 평안도 일부에서도 나온다. 8, 9월이 되면 당국에서 송이 채취를 독려하는데 특별한 제한 규정은 없다. 주민들이 산에서 송이를 채취해오면 당국이 쌀이나 옥수수를 주고 헐값에 구입, 해외에 판매하면서 막대한 차익을 남기게 된다.

이 씨에 따르면 송이를 밀수하기 위해서 북한 국경경비대의 방조가 필수적이다. 북한 경비대와 사전에 공모를 하고, 송이를 상자에 담아 밑에 물에 뜨는 장치를 해놓고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묶은 후에 강을 건넌다고 한다.

이 씨는 “송이는 이동 자체가 금지돼 곳곳 검문소와 정권기관을 끼지 않으면 중국으로 넘기는 것이 어렵다. 국경경비대와 약속을 하고 상자를 넘기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사람을 넘기는 것이 아니어서 위험이 덜하다. 경비대 군인들은 오히려 이런 것으로 돈 버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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