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회 쌍둥이 이색 이름 짓기

다산을 장려하고 있는 북한에서는 ’나라가 흥할 징조’라고 하여 세쌍둥이들에게 특별 대우를 해주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가끔 네쌍둥이, 세쌍둥이의 출생을 보도하는데 그들 가운데는 재미있는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황해북도 장풍군의 세쌍둥이 돌잔치 소식을 전하면서 아기들의 이름이 원장성-군성-복성, 오충일-성일-동일, 전진철-달철-래향이라고 소개했다.

가운데 이름 자는 각각 ’장군복(福)’(장군은 김정일 위원장을 의미), ’충성동이’, ’진달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끝 자는 ’돌림자’다.

북한에서 세쌍둥이를 포함한 다태자(多胎子)에게 조국과 지도자에 충성한다는 뜻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흔한 일이다.

’조국보위’라는 네 글자에서 딴 백조성-국성-보성-위성, ’강성대국’과 ’선군영도’를 딴 최강국-성국-대국과 김선옥-김군옥-김영도 등이 대표적인 예.

이 밖에 ’총폭탄’, ’일당백’, ’근위대’, ’친위대’, ’로동당’, ’충성심’, ’일편단심’, ’일심충성’ 등이 이름의 소재로 자주 쓰인다.

정치적인 색깔이 짙은 이름짓기는 쌍둥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평안남도 평원군에 사는 서향월씨는 “선군(先軍)의 길에서 결사옹위의 총폭탄이 되라”는 의미로 다섯 아들의 이름을 리결철-사철-옹철-위철-선군으로, 세 딸은 총별-폭별-탄별로 지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33명의 고아를 키워 ’선군시대 모성영웅’으로 불리는 서혜숙(평양시 만경대구역)씨는 아이들의 이름 가운데 글자를 이으면 “일편단심 충성 다하리라, 조국통일, 영웅동, 총폭탄”이 되도록 했다.

김 위원장이 2000년 감자로 유명한 량강도 대홍단군을 방문했을 때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지어달라는 임산부의 부탁을 받고 “아들을 낳으면 ’대홍’이라 짓고 딸을 낳으면 ’홍단’으로 지을 것”을 권했다는 일화도 있다.

북한에서 네쌍둥이,세쌍둥이에 대한 우대 정책은 유별나다.
김 위원장은 1983년부터 세쌍둥이에게 아들인 경우 은장도를, 딸인 경우 금반지를 보내 주고 있다.

또 세쌍둥이가 태어나면 ’사랑의 비행기’를 보내 산모와 아기를 북한 최대의 여성종합병원인 평양산원으로 옮기고 특별 건강관리를 하고 퇴원 후에도 양육비와 교육비, 특별보조금, 건강검진 등 갖가지 혜택을 준다.

평양산원은 ’삼태자(三胎子)과’를 운영하면서 세쌍둥이 임산부의 임신기간을 2주일이나 연장해 안전한 출산을 돕기도 한다니 세쌍둥이 부모들이 “국가의 배려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특별한 이름을 짓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