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병원 화상아동에 ‘십시일반’ 피부이식

북한 평양의 한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100여명이 화상을 입은 소년을 구하기 위해 직접 자신들의 피부를 떼어내 이식해줬다고 재일본조선인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평양 선구자중학교에 다니는 오진혁(12) 군이 집에서 난 불로 얼굴과 가슴, 엉덩이부터 발까지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채 평양 제1인민병원 응급실로 실려온 것은 지난 6월.

의료진은 전신 절반 이상에 3도 화상을 입은 오군의 쇼크사를 막기 위해 1차로 수액요법, 독혈기 치료, 항생제 치료 등을 한 뒤 불길에 오그라든 오군의 피부를 되살리기 위한 치료에 돌입했으나 몸 전체 피부의 절반 이상이 손상돼 자가 피부 이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이 병원 직원들이 오군을 돕겠다고 나서면서 오군에게도 새 생명이 찾아왔다.

이 병원 의사와 간호사, 기술부원장과 약국 국장 등 직원 101명이 각자 피부를 떼어내 오군에게 주기로 한 것.

의료진은 기증받은 101명 분의 피부 조직을 오군의 것과 배합해 이식하는 데 성공했으며 수술을 받은 오군은 건강을 되찾았다.

오군의 어머니 김화순(42)씨는 “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을 살려준 의사와 간호원 선생들, 보건 제도가 한없이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이 병원 일반외과 한청길(45) 과장은 “오군과 같이 심한 화상을 당한 어린 환자가 들어오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이번 피부이식은 보건 직원들이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자각하고 행동한 결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평양 제2인민병원에서도 화상 환자를 위해 이웃 주민 160명이 제공한 피부 이식수술을 했었다.

이에 대해 남한의 화상 전문 B병원 관계자는 “기사 내용을 보면 오군의 피부가 화상으로 손상돼 자가 이식하기에 남아있는 부위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사람 여러명의 피부를 이식해 새 살을 돋게 하는 것은 적합성 검사 등을 거치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자가피부 이식이 어려운 화상 환자를 위해 흔히 미국에서 사체(死體)의 피부를 수입하고 있지만 북한은 수입할 여건이 안돼 타인의 피부를 기증받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오 군의 경우에도 기증자 100여명중 이식에 적합하다는 검사 결과가 나온 일부 피부 조직만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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