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女風’ 국제스포츠계 강타

북한 여자 축구가 전통의 강호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1위에 오른 데 이어 여자 프로복싱 선수 3명이 세계여자권투협의회(WBCF)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국제 스포츠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챔피언으로 얼굴을 알렸던 김광옥(27.중앙체육학원.밴텀급)과 류명옥(22.상업성체육선수단.슈퍼플라이급)이 28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WBCF 초대 챔피언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또 신예 최은순(25.함흥철도국체육선수단)도 WBCF 라이트플라이급(48.98㎏) 챔피언 결정전에서 미국의 이븐 카플스 선수를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여자 프로복싱 강국으로서 북한의 위상을 드높였다.

북한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유도 영웅 계순희(25)의 최근 부진과 1999년 세계육상대회 마라톤 우승자 정성옥(31)의 은퇴로 국제 여자 스포츠계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고 못하고 한동안 침체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들어 북한은 축구와 프로복싱에서 낭자 군단을 앞세워 스포츠 강국으로서 강한 인상을 각인시키고 있다.

북한 여자축구는 지난 26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발표한 순위에서 세계 7위에 올라 중국(8위)을 제치고 아시아권에서 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시아 2인자에 만족해야 했던 북한으로서는 자못 감격스러운 일대 사건일 수밖에 없다.

북한 여자 축구는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국제 사회에 뚜렷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공격수 리은심(26)과 김경애(21)는 6개월 기한으로 스웨덴 여자축구 1부리그 진출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처럼 해외 진출 사례를 기록할 전망이다.

북한 여자농구도 최근 막을 내린 제21회 아시아 여자농구에서 2부 리그이기는 하지만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을 물리치고 기분좋은 우승을 차지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북한의 경우 여자권투 선수층이 두텁고 국가 차원에서도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국제 여자 프로복싱계에서 ‘북녀’(北女)의 돌풍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3명의 선수가 챔피언 타이틀을 동반 획득한 WBCF는 세계권투평의회(WBC)에서 여자 프로복싱 흥행을 위해 반세기가 넘는 ‘금녀의 벽’을 깨고 신설한 기구로 국제여자권투협회(IFBA)보다도 위상이 한결 높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IFBA 타이틀을 보유했던 김광옥ㆍ류명옥 선수에 이어 신예 최은순까지 WBCF 챔피언에 오름으로써 북한이 여자 프로복싱계를 이끄는 확고한 주도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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