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민주화위원회’가 北 재건 주역이 돼야 한다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창립되었다.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 씨가 위원장을 맡았고, 국내 20여개 탈북자 및 지원단체가 대부분 참여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창립취지를 김정일 독재를 경험한 탈북자들이 보다 강력하고 체계적인 북한민주화운동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탈북자들이다. 북한의 민주화를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도 탈북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고향과 부모를 걱정하며 이들을 돕기위해 나서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다.

이국과도 같은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적응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들이 살아왔던 환경과 180도 다른 사회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대가를 요구한다. 그 고단함이야 이루 말할 수 있겠는가.

주변 사람들의 편견, 북한사회와 너무나 다른 직장 생활, 불안한 미래에 둘러싸여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은 목숨을 내건 탈출 못지 않게 힘든 또 하나의 투쟁이다. 나부터 살아야겠기에 북한 민주화를 위한 실천은 자꾸만 뒤로 밀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탈북자 1만명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북한 민주화 투쟁의 횃불을 들었다. 고향의 부모 형제들이 쟁취해야 할 빵과 자유를 찾아주기 위해 탈북자들이 두 주먹을 불끈쥔 것이다. 북한민주화위원회의 출범은 탈북자들을 정착 난민의 지위에서 북한민주화의 주역으로 새롭게 올려 놓은 사건이다.

탈북자들이 북한민주화의 깃발 아래 뭉쳤다는 소식은 국내외, 그리고 북한 땅에서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는 수 많은 사람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뿐만 아니라 인권 유린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을 위해 눈물 흘려온 세계 시민들에게도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탈북자들의 용단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돌아봐야 할 때다. 정부는 북한민주화위원회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탈북자 1만명 시대에 걸맞게 전략적 지원을 실시해야 황폐해진 북한땅에 변화의 꽃을 피울 개혁개방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 탈북자를 사회통합의 대상이 아닌 북한의 변화와 재건의 주역으로 보는 정부의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

굶주림과 폭력, 죽음을 각오한 탈출, 그리고 힘겨운 적응과 불안한 미래. 그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북한 주민의 해방과 구원을 위해 북한 민주화의 깃발을 높이든 북한민주화위원회에 연대의 지지와 박수를 아낌없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