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매체, 추석맞아 김정은 친필서신 공개

북한 김정은이 여러 단위의 일꾼들과 근로자, 학생들에게서 받은 편지에 ‘친필답장’을 보냈다고 북한매체들이 19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에 공개된 김정은의 답장은 각각 7월 27일과 8월 14에 서명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김정은 당의 경제강국 건설에 앞장서겠다며 충성을 맹세한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종업원들의 편지에 대해 “나는 남흥노동계급을 믿습니다”라고 적은 짧은 친필답장을 보냈다.


또 평양의 능라곱등어관(돌고래관) 일꾼들과 종업원들, 평양 대성다이야(타이어)공장 생산1작업반 세포당원들에게 보낸 답장에는 각각 “곱등어들이 많은 재주를 익혀 인민들에게 기쁨을 준다니 정말 기쁘다” “당과 대중의 혈맥을 굳건히 이어가는 쇳소리 나는 당세포가 되기 바랍니다”라고 썼다.


2013년 동아시아컵 여자축구경기대회에 참가했던 선수, 감독들에게도 “백전백승만을 떨치는 세계에서 제일 강한 여자축구선수들이 되라”라는 친필 답장을 보냈다.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대학 부속 중앙음악학원에서 공부하며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한 12세 유별미와 13세에 중편 실화소설을 창작해 제1차 6·6절 아동문학작품 현상응모에서 1등을 받은 남포외국어학원 학생 김유진의 편지에는 각각 “정말 장하구나! 앞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훌륭한 음악가가 되거라”, “유진 학생이 보내는 중편실화소설 ‘선군동이들’을 기다리겠습니다”고 답했다.


김정은의 이같은 행보는 김정일식 군중통치를 재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고취를 위해 노동당의 조직아래 각계각층에서 ‘충성의 편지쓰기 운동’이 수시로 조직된다.


충성의 편지쓰기 운동은 개인 뿐 아니라 조직 단위에서 공동의 작성되기도 하는데, 김정일은 ‘최고지도자가 인민들의 충성심을 수용한다’는 의미에서 필요할 때마다 친필 답장을 내려보내면서 이를 북한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해 왔다. 당이 조직한 하향식 사업이 아니라 인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상향식 충성운동이라는 것을 내외에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김정은의 친필 서명에서 사용되는 표현이나 작성 방식은 김정일 것을 꼭 빼닮았다. 문서마다 약 45도 기울어진 각도로 흘려쓴 글씨 아래 자신의 서명과 날짜를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된 김정은 친필 답장에는 ‘나라 앞에 죄를 지은 아버지’를 가진 자신을 당원으로 키워준 데 감사를 표하는 함경남도 함주군 흥서협동농장 기계화작업반 트랙터 운전사 장운비의 편지에도 “우리 당은 동무를 믿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낸 것이 눈에 띈다.


김정은이 반 체제 세력의 자손들까지 통합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방송은 이에 대해 “어머니 당의 광폭정치의 위대성을 뜨겁게 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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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