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만 제재해제?..BDA는 어떻게 되나

북한과의 돈세탁 거래 혐의를 받고 영업의 손발이 묶인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2.13 합의’에 따라 미국이 북한의 동결자금을 해제하고 금융제재를 풀어주는 것과 함께 BDA에 대한 제재도 해제되고 정상화될 것으로 보는 것이 마카오 현지의 일반적 관측이다.

마카오일보(澳門日報)는 27일 마카오를 방문한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의 적극적인 태도에 비춰 BDA가 3월말께는 제재가 해제돼 ’자유의 몸’이 될 것임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카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 동결된 북한계좌를 해제한다는 것은 BDA도 제재 대상 명단에서 삭제돼 다시 미국 금융회사와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뜻한다”면서 “그러나 완전한 정상화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9월15일 미 재무부가 BDA를 ‘돈세탁 우선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BDA는 예금인출 사태, 경영관리인 파견, 국제영업 중단 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아왔다.

마카오의 중견 은행이었던 BDA는 특히 미국계를 비롯한 국제 은행들과의 거래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인구 40만명 규모의 마카오안에서만 소액 예금을 받아 운용하는 ‘새마을금고’ 수준으로 전락했다.

BDA는 제재가 시작된 2005년 영업에서 3천170만파타카(38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엔 매출, 지출 모두 각각 58억7천만파타카(7천억원)로 브레이크 이븐 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내달 28일은 마카오 정부가 BDA 경영관리를 맡은지 1년6개월되는 날로 법규에 따라 마카오 당국은 이날전에 경영관리를 맡고 있는 행정위원회의 임기를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마카오에서 BDA가 ‘돈세탁 우선 우려 대상 명단’에서 삭제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채 “관련 BDA 사건에 대한 조사는 이미 결론 단계에 진입했다”며 “현재로선 이 정도밖에 얘기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BDA에 대한 금융제재 해제와 북한 동결자금의 해제는 서로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BDA가 제재에서 풀려나더라도 현재 중지된 상태인 북한과의 거래를 재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BDA에 대한 금융제재 해제와 함께 경영관리 상태에서 벗어나면 BDA의 대주주였던 스탠리 아우(區宗傑) 회장이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할지도 현지에선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BDA가 정상화되더라도 이미 신용 측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이상 독자 회생보다는 매각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BDA는 점포망 확대를 노리는 현지 은행들에게는 매력적인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