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마카오 위폐 유통경로 밝혀져

지난 2004년 중반 마카오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미국과 마카오 수사당국은 비밀 작전 끝에 대만인과 중국계 호주인 2명을 체포했다.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위폐 거래자로 위장한 비밀요원에게 북한산 100달러, 50달러 위조지폐가 섞인 22만달러를 건네줬다. 비밀요원에게 북한산 가짜 담배와 카피 의약품, 새로운 버전의 북한산 위폐에 대해 잡담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들이 제시한 입금 계좌는 최근 외신에 보도된 중국은행 홍콩본부 자회사인 지여우(集友)은행의 계좌. 미 당국이 10여년간의 북한산 위폐 추적 끝에 사실상 처음 제대로 된 증거를 확보하는 순간이었다.

미국과 홍콩 수사당국은 이후 미 담배제조회사 필립모리스를 대행하는 홍콩 보안회사로 위장한채 수사를 진행, 이 계좌에서 북한의 미달러화 위폐 및 담배 밀수와 연관된 미화 267만달러 이상을 압류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 대만, 한국에 조사관을 파견, 위폐 추적수사를 진행해 왔고 특히 연간 10억달러 규모의 필로폰 밀거래가 이뤄지는 일본에서도 북한산 위폐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여왔다.

홍콩의 한 수사 소식통은 “북한제 달러화 위폐는 대만의 한 조직원을 통해 주문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남 평성시 평양상표인쇄소와 일명 ’62호 시설’인 국립조폐소에서 인쇄된 위조 달러는 이후 외교관 여권 소지자를 통하거나 외교행낭을 통해 마카오로 옮겨진다. 당시만 해도 고려민항은 일주일에 한차례씩 평양과 마카오를 오갔다.

이들 위폐는 통상 진폐 절반과 함께 5만달러 묶음으로 운송되며 위폐 1달러당 50센트에 거래된다.

특히 북한은 거래 도중 미 당국에 적발되거나 유통 과정에서 위조 사실이 드러날 경우에 대비해 꾸준히 위조 수준을 업데이트해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산 위폐는 은행에서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