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러시아간 루블화 결제 지연…”은행 간 기술 문제”

북한과 러시아가 양국 무역확대를 위해 지난 6월 초부터 도입하기로 한 무역대금 루블화 결제가 아직까지 시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방송(RFA)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RFA는 이날 러시아 극동개발부 홈페이지를 인용해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 김영재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이달 초 루블화 결제 지연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김 대사는 “양국 은행 간 기술적 문제 탓에 루블화 결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 당국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도 지금까지 북러 간 루블화로 무역대금을 결제했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양국은 루블화 결제를 지연시킨 ‘기술적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의 준비 부족이 원인일 확률이 높다고 RFA는 분석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루블화 결제를 통해 양국 간 무역량을 지난해 1억 달러 수준에서 2020년까지 1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 갈루쉬카 장관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정부 간 통상경제·과학기술협력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이번 달부터 러시아와 북한 간에 루블화 결제가 이루어질 것이고 러시아 은행에 북한 계좌가 개설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