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폭염 기승…주민들 무더위 식히는 비법은?

평양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 = 북한사이트 류경 캡처

진행 : 한 주간 북한 소식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실 건가요?

기자 : 찜통더위가 한창인데요, 북한도 더위는 역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어제 북한 함경남도 함주 지방은 37도를 기록했고 동해안이 전반적으로 기온이 높았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 비교적 추운 지역인 양강도에서도 30도 초반의 온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더울 땐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곳이 제일이죠, 북한 내부 소식통은 전국 곳곳에서 계곡을 찾아 더위를 식히거나 가까운 강에서 미역을 감는 주민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이런 시기에 맞게 해당 보안서(경찰서)와 학교들에서는 주민들에게 사건사고에 대해 유의할 것을 매일 강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농촌의 경우 김매기가 한창이어서 주민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강이나 저수지 등 주변에 있는 계곡들에서 더위를 식히다 보면 이따금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보안서에서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 : 한국에서도 올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도 더위 피하기에 여념이 없군요. 여름 더위를 날리기 위해 북한 주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 있을 텐데요, 어떤 것인가요?

기자 : 네, 엊그제 연락을 해온 북한 주민에 따르면 북한 전국의 시장에서는 냉면과 아이스크림 등 시원한 제품이 잘 팔린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요즘은 수박을 얼음물에 담근 채 판매를 하는 주민들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는데요. 특히 많은 가정에서 믹서기로 얼음과 딸기를 동시에 갈아서 딸기 얼음물도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또 냉동기를 몇 개씩 보유하고 있는 장사꾼들은 연일 까까오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시장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전기가 부족해서 얼음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툴툴대는 주민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태양열 광판 설치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상당 부분을 해결하고 있어서 장사꾼들도 마음 졸이는 일은 좀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진행 : 북한 주민들도 한국과 비슷하게 냉면이나 아이스크림을 즐겨 찾는군요. 시원한 과일도 더위 식히기에 좋은데요, 주민들이 즐겨 찾는 여름 과일로는 어떤 게 있나요?

기자 : 네, 주말에 더위를 식히느라 냉장고에 있던 수박을 먹고 있는데 북한에서 전화가 걸려왔어요, 북한 주민과 이야기를 하면서 ‘더운데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더니 방금 전에 수박을 먹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냉장고가 있는 집들은 과일을 천천히 먹는다지만 그마저도 없는 가정에서는 시장에서 얼음을 사다가 대야에 물을 붓고 얼음을 띄운 다음 수박을 넣었다가 먹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는데요. 또 들쭉원액도 시원하게 얼음을 띄운 물에 타서 더위를 식힌다고 합니다. 양강도의 한 여성은 너무 더워서 시장에서 사과를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서 하루 얼렸다가 언사과로 먹었는데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진행 : 여름 하면 보양식을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17일은 초복인데, 북한에서도 복날에 챙겨 먹는 보양식이 따로 있나요?

기자 : 네, 오늘이 초복입니다. 한민족은 삼복더위에 꼭 건강식을 챙겨 먹곤 하는데요, 그래선지 요즘 전국의 맛집이나 보신탕집에는 보양식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북한은 줄을 서는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도 이때쯤이면 보신탕이나 다른 영양음식을 만들어 먹곤 합니다. 제가 해마다 북한 시장의 여러 물가를 조사해오고 있는데요, 이때쯤이면 육류 가격들이 조금씩 오르기도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여름철 건강식으로 챙겨 먹은 음식은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신탕을 주로 만들어 먹는답니다. 요식업이 상업화되어 있는 한국과 달리 북한은 아직까지 개인들이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영양식이 더 많다고 보셔야 합니다. 여기서 양강도의 경우는 여름에는 보신탕, 봄과 가을에는 닭곰이나 토끼곰 등으로 보양식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찹쌀가루와 기름 달걀 등으로 만든 유지고는 주로 겨울에 만들어 먹습니다.

진행 : 한국에서는 복날에 주로 삼계탕을 먹는데요. 북한에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고기를 보양식으로 먹는다면서요?

기자 : 네, 자연스럽게 시장 이야기로 이어가게 되네요, 요즘 시장들에서는 양고기 개고기 등 보양식에 사용되는 육류들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전에는 소고기 자체가 시장에서 팔지 않아 소고기로 보양식을 해먹는 주민들이 별로 없었는데요, 최근에는 소고기로 여러 가지 보양식을 만들어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북한 주민은 전해왔습니다.

또한 매 가정에서는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고기를 구매해다가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데요, 닭곰은 가장들이 주로 먹는다면 보신탕은 온 가족이 함께 먹는 것이어서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각 지역에 있는 시장들의 육류 매대에서는 장사꾼들이 땡볕에도 고기 판매에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북한 강원도의 한 소식통은 세포등판에서 방목되는 소고기가 평양으로 보내져 각종 통조림도 만들어지고 탁아소나 유치원 등 어린이들에게도 일부 공급이 된다고 했는데요.

유통과정에서 벌어지는 비리 때문에 공급량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이전에 비하면 정말 좋아졌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렇게 도중에서 손실되는 소고기들이 일부 시장에 나올 확률이 높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영양식으로 사용되는 고기들은 소고기, 양고기, 개고기, 닭고기, 토끼고기 순위로 소고기가 가장 좋은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북한 주민들이 보양식을 많이 찾으면서 시장에서 고기 가격이 올랐다고 하셨는데, 여름 들어 과일 가격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과일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 현재 북한 시장들에서 팔리고 있는 수박은 1kg당 7000원 선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양강도의 경우는 7560원에 팔리고 있고 평성에서는 747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전국의 시장들에서 핫한 과일로 팔리고 있는 백살구는 생산지인 회령에서는 1만 원정도이지만 양강도나 다른 지역들에서는 1~2천 원 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요즘 복숭아가 한창인데요, 북한에서도 복숭아 철이어서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양강도 시장에서 복숭아는 1kg당 1만 5000원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 : 네. 마지막으로 최근 북한 시장 물가 전해주세요.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900원, 신의주 4900원, 혜산 506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990원, 신의주 1980원, 혜산은 2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20원, 신의주는 8040원, 혜산 8045원이고요. 1위안 당 평양 1205원, 신의주 1209원, 혜산은 1264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300원, 신의주는 13090원, 혜산 13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9980원, 신의주 9800원, 혜산 117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6800원, 신의주 6650원, 혜산 713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