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태풍 나비에 긴장

북한도 대형 태풍 나비의 진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태풍 나비가 동쪽으로 치우쳐 당초 예상보다 북한에 영향을 덜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북한 기상수문국 중앙기상연구소의 정룡우 부소장은 5일 오후 8시 조선중앙TV에 출연, 태풍이 예상경로보다 동쪽으로 더 치우쳐 진행해 6일 일본 규슈(九州)지방을 통과하면서 급격히 약해지겠으며 7일에는 홋카이도(北海道) 쪽으로 이동하겠다면서 “우리 나라에는 예견했던 것보다 영향이 현저히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6일 밤과 7일 사이 황해남도와 강원도 지방에서만 태풍의 영향을 약하게 받을 것으로 보이며 강수량은 10∼30㎜, 바람은 15m, 파도는 3∼5m가 되겠고 50㎝ 정도의 해일도 일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강원도와 함경남도 앞바다에서는 센 바람과 높은 물결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4일에도 중앙TV에 나와 “태풍에서 하루 동안 방출되는 에네르기(에너지) 총량이 미제가 히로시마에 떨군 원자탄 10만 개가 내는 에네르기 양과 맞먹는 거대한 양”이라며 태풍 나비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다.

중앙TV는 5일 정오 일기예보에서 6일 동해 중부해상에 최고 18m의 강풍이 불겠으며 파도도 최고 5m에 이르겠다면서 선박의 안전대책을 강조한 후 두 차례 연속으로 강원도와 함경남도 해안에 해일과 강풍, 높은 파도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을 것”을 강조했다.

북한방송은 또 다른 나라의 태풍 피해사례를 상세히 전하며 우회적으로 태풍에 대한 대비를 요구했다.

특히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상황을 속속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5일 “2일 현지 당국관리들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을 전망이라고 밝혔다”면서 “손실액도 1천억 달러 이상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날 대만에서도 태풍으로 2명이 사망하고 39명이 부상했으며 145만여 가구의 전력공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태풍 등 자연재해에 아픈 경험이 있다

북한은 1990년대 중후반, 즉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기간 자연재해로 수많은 아사자를 내는 등 힘든 세월을 보냈다.

북한의 최현수 농업성 부국장은 지난날 25일 중앙TV에 출연, 고난의 행군 기간 당시 농업 피해를 전하면서 “1995년 7월 들이닥친 자연피해로 3만3천730여 정보(1정보 3천평)의 논, 22만8천170여 정보의 강냉이 밭이 침수돼 72만t의 알곡수확이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1996년에는 벼 57만4천여t, 강냉이 42만1천여t의 손실을 보았고, 또다시 들이닥친 태풍과 해일로 1997년에는 서해 일대의 10만6천740여 정보 농경지가 파괴됐으며 1만여 채의 살림집을 비롯한 공공건물, 390여 정보의 바닷가 양식장, 5천650여 정보의 소금밭이 유실됐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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