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태풍 곤파스 강풍 피해 적지 않을듯

2일 한반도를 강타하고 지나간 제7호 태풍 ‘곤파스’는 순간 풍속 52.4m를 기록하는 등 비보다는 강풍 피해를 크게 일으켰다.  


‘곤파스’가 상륙한 서울에서는 이날 오전 가로수가 뽑혀 차량을 덮치고 지하철이 멈춰서는 등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곳곳에서 묶였다. 인천에서는 남구에 위치한 문학경기장 지붕이 일부 날아가 1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북한은 지난 1일 이례적으로 “제7호 태풍 ‘곤파스’가 북상해 1일 밤부터 북한 일부 지역에 200㎜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 경보’를 내리고 “인민경제 여러 부문과 모든 지역들에서는 태풍과 큰물(홍수)에 의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등 4차례 걸쳐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신의주 홍수 피해 복구도 끝나지 않은 조건에서 태풍이 덮칠 경우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곤파스는 강풍을 동반한 반면 한반도에 머무른 시간은 짧았다. 따라서 북한에서도 비보다는 강풍에 의한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황해남·북도는 곤파스의 영향권 안에 있었기 때문에 강풍 피해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 당국은 아직까지 태풍 피해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근 입국한 함경남도 출신 탈북자 김철수(남·가명) 씨는 “북한은 산이 많아 바람 피해가 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산골짜기를 타고 바람이 더욱 강해져 피해를 오히려 더 키운다”고 말했다.


산과 산이 바람을 막아주는 부분도 있지만 골짜기를 타고 바람길이 형성되면 순간적으로 돌풍이 불어 큰 피해를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그는 “2000년대 초반 함흥시에서는 강풍이 불어 전봇대가 넘어져 정전이 발생했고, 무궤도열차의 전선이 끊기는 등 많은 피해가 있었다”고 자신이 겪었던 강풍 피해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또 “단층 가옥의 지붕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철강판을 올려놨지만 그것 역시 날아가 인명피해를 입힌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탈북자도 “골짜기를 타고 온 바람이 그 아래 있는 밭들을 싹 밀어버리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심하다”며 “그런 바람을 ‘골바람’이라고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옥수수 등을 심어논 밭의 경우 서있는 것이 없을 정도로 심한 피해를 입었었다. 또 전선이 끊어져 정전이 몇 일동안 계속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곤파스는 4시간 50분가량 한반도를 강타하고 10시 50분경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현재는 북동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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