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외화난 타개 위해 ‘금모으기’ 운동?

미국, 일본 등의 경제제재로 외화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작년 귀금속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코트라(KOTRA, 사장 홍기화)가 내놓은 ‘2006년 북한의 대외무역 동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북한의 대외무역 총액은 29억9천6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0.2% 감소했다.

2006년 7월 미사일 발사, 10월 핵실험 강행 등으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의 경제제재가 잇따르면서 작년 북한의 수출은 9억4천700만달러에 그쳐 전년 대비 5.2% 감소한 반면 수입은 20억4천900만달러로 2.3% 증가해 무역적자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북 경제제재와 무역수지 악화에 따른 외화수급의 차질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북한이 보유중인 귀금속의 수출에 적극 나섰음을 이 자료는 보여주고 있다.

작년 북한이 수출한 귀금속은 4천만달러어치로 전년도(456만달러)에 비해 777%나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5%에서 4.2%로 급격히 늘었다.

외환위기 직후 한국이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모은 금을 수출해 21억달러의 외화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금액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지만 북한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이만한 수출액도 대단한 수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코트라는 “북한이 귀금속 수출을 늘린 것은 외화난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같은 귀금속 수출 증가가 금광채굴 활동을 강화한 결과인지, 혹은 반지, 귀고리와 같이 제품화된 귀금속으로 만든 금괴 등을 수출했기 때문인지, 양쪽 다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금광을 포함한 광물자원의 개발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고 있으며 영국 런던의 국제금시장을 통해 금 처분을 시도하기도 했고, 북한의 자금세탁에 동원된 것으로 지목된 마카오의 뱅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이 북한의 금을 매입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또 금광채굴 활동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함경도 회령에서는 지난 2월 금광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채굴작업 중이던 인부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외화난에 시달리고 있음은 다른 품목별 수출입 통계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일본의 경제제재와 수출단가 하락 등에 따라 어패류의 수출은 작년 6천882만달러에 그쳐 전년보다 49.2%, 송이버섯은 705만달러로 전년 대비 52.5%가 각각 감소해 북한의 양대 주요 수출품이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7월 홍수 등의 영향으로 식량생산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북한의 곡물 도입실적은 10만톤으로 전년도(86만톤)에 비해 수직하락하면서 1991년 이래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도 중국에서 무려 3천662만달러어치의 형광램프를 수입해 전년도(3만7천달러)에 비해 1천배 가까이가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코트라는 “북한이 전기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백열등을 형광등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전개하면서 중국으로부터의 형광등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풀이했다.

코트라는 “중국의 작년 대외무역은 국제정세의 악화로 정체를 빚었다고 요약할 수 있다”면서 “올해에는 북핵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고 북미관계가 급진전된다면 대외교역액이 35억-27억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지난해처럼 정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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