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은 한국의 6·10민주항쟁 30돌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노동신문은 “정의와 진리를 위한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는 정세론 해설을 통해 ‘6·10항쟁 30년이 되었어도 정의와 민주주의는 아직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투쟁의 불길을 더욱 지피라’고 선동했습니다. 더 황당한 건 남한의 촛불시위가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의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며 “온 겨레가 갈망하는 조국통일의 새 아침을 안아오기 위해 투쟁의 불길을 더욱 거세차게 지펴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남한 국민들이 촛불시위를 한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지, ‘조국통일투쟁’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또 30년 전에 있었던 6·10민주항쟁은 북한 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당시 전두환대통령의 장기 집권 의도를 범 민주세력이 결집해 시민 항쟁을 통해 저지함으로써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루어냈고, 이후 한국 사회는 빠르게 민주화 됐습니다.
6월 민주항쟁이 성공하고 3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은 수백 년에 걸쳐 민주화를 이뤄낸 선진국가들 못지않게 훌륭히 민주주의제도를 안착시켰을 뿐만 아니라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북한은 어떻습니까. 말만 그럴듯하게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 낙원이지, 3대 세습한 김정은이 왕보다 더한 권력을 휘두르며 북한 인민에게 노예생활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북한 인민들이 이조봉건왕조 때보다도, 심지어는 일제 식민지 시절보다도 더 못하다고 고통을 호소하겠습니까?
민주주의는 한마디로 나라의 주인은 인민이라는 사상입니다. 민주주의 이념을 구현한 국가가 바로 공화국입니다. 그런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민주주의란 단어만 넣었을 뿐 권력은 3대째 세습되고, 김정은의 집안 사람들을 광명성이요 천출명장이요 하면서 하늘이 낸 인물이라고 선전하고 있으니 얼마나 황당한 노릇입니까. 김정은 일가가 대를 이어가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세습통치의 역사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반동입니다.
노동신문은 저들 입맛에 맞게 선전 선동하는데 열을 올리기보다는 북한에서 한국의 6·10민주항쟁의 모범을 따라 배우기 위해서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기사를 써야 합니다. 김정은 독재가 아무리 혹독하더라도 북한 민주화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며, 그 때가 결코 멀지 않았다는 사실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