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 비밀 종교인 크게 늘어”

종교의 자유가 극히 제한되고 있는 북한에서 최근 각종 종교 집회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으며 공개 처형도 2000년 이후 거의 사라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의회의 지원을 받아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계속되는 기아와 경제난으로 인해 주체 사상이 신뢰받지 못하는 사이 북한 내부에서 종교 집회가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

이 보고서는 국제앰네스티(AI) 등에서 활동해온 인권운동가 데이비드 호크가 주도적으로 작성했다.

마이클 크로마티 USCIRF 위원장은 “일부 북한 주민들은 종교 활동에 대한 금지 조치의 반응을 시험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북한 당국은 중국을 통해 되돌아오는 주민들이 어떤 형태로든 종교에 영향받지 않았는 지를 확인하는데 관심을 기울이는 등 종교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USCIRF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막을 앞두고 북한내 종교 자유 및 인권 문제가 북한 핵 문제와 함께 의제로 채택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보고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이 특히 기독교와 접하게 되는 경우는 주로 중국과의 접경 지역.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최화(17.가명)양의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최양은 7년전인 12살때 한 처녀와 아버지가 성경책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되는 장면을 친구들과 함께 목격했을 때만 해도 종교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함경북도 무산에 살던 그녀는 수년전 “십자가가 있는 건물에 가면 기독교에 대해 설명하고 쌀 한바가지씩을 준다더라”는 소문을 들었고 공개 처형이 떠올랐지만 배고픔을 참지못하고 국경을 넘었다가 신앙을 찾게 됐다.

최양은 “어버이 수령님 감사합니다라고 매일 내뱉었던 말들이 종교를 갖고 나서보니 하느님 대신 김일성이라는 단어로 대체됐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성경을 읽어보면 김일성을 믿지 않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종교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두만강 유역을 비롯한 북한-중국 접경 지역에서는 중국 당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비밀스럽게 운영되는 교회들이 여럿 있다.

임시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걸씨는 “북한 주민들이 갈 데라고는 없기에 이곳으로 찾아오고 있다”며 “그들은 쌀과 의복, 의약품을 필요로 하지만 도와줄 이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 머물다 되돌아가는 주민들에 의해서도 종교는 확산되고 있는데, 북한 관리들은 중국 관리들에 의해 적발돼 송환되는 주민들을 상대로 “교회에 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맨 먼저 던진다.

영어명으로 스티븐을 쓰는 30세 탈북자는 “교회에 다녀왔다고 밝혔을 경우 처벌당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거의 숨기고 있고 다녀왔다고 밝힐 경우에는 식량을 얻으러 갔다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1990년대 중반만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기독교 신자 등에 대한 공개 처형은 2000년대들어 유엔 등 각종 국제기구의 감시 활동이 늘어나면서 외형상 겨의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형식적으로는 헌법 68조에 종교의 자유를 규정해 놓고 있으며 평양에 있는 교회 3곳은 주로 외교관 및 구호단체 종사자들이 이용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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