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출신 101명 “전작권 단독행사, 김정일 멸망후 논의하자”

▲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이 19일 국방부 앞에서 전작권 단독행사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데일리NK

“김정일이 생존하는 한 전작권 단독행사는 시기상조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과 11개의 탈북자 단체 회원 30여 명이 19일 국방부 앞에서 김정일의 도발을 유발시킬 수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추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회견을 마친 후 ‘전 인민군 군관과 병사 101인 전작권 단독행사 반대 서명’을 국방장관에게 전달했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이 국내 현안문제에 대해 공개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들은 성명에서 “북한이 바라는대로 전작권이 환수되면 북한이 남침을 감행할 것”이라며 “전작권 환수 문제는 김정일 정권이 사라진 뒤에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전·현직 대통령들이 북한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안보를 담보로 전작권을 되찾는 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한반도 남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망국의 조짐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북한의 현실이 남한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 대표가 19일 국방부 민원실에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데일리NK

이들은 “인민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한·미 연합군이고, 미군이 있는 한 김정일의 도발은 꿈도 꿀 수 없다”며 “조국의 미래가 걸린 전작권 단독행사 문제를 김정일의 의도대로 끌고 가려는 속셈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작통권 단독행사 문제는 김정일 정권의 멸망 이후에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 강경파가 북한을 악용하고 있으며 6·25전쟁의 책임이 미국에도 있다’는 식으로 망발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견에는 북한군 상위출신 임천용 자유북한군인연합 대표, 평양방어사령부 중좌출신 심주일씨, 북한 군사건설국 경비소대장 출신 임영선씨, 인민군 교도지도국 대위출신 최중현씨, 대위출신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101인 서명에는 지금까지 북한 동·서해 해상육전대, 항공육전대, 경보병 여단, 인민군 정찰국, 휴전선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민경대, 평양시 방어사령부, 인민군 협주단, 국방체육단 등의 인민군 출신들이 참여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아래는 서명자 및 참여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