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최고사령부, ‘전군 특별경계태세’ 지시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UFG)이 시작되는 17일부터 “전군, 전민, 전국에 특별경계태세로 넘어갈 것”을 명령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북한을 침범하는 어떤 적대행위에 대해서도 즉시 타격을 가할 것을 북한군 전군에 명령하고 주민들에 대해서는 첨예한 정세에 맞게 긴장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최고사령부는 북한군 육해공군 부대와 조선인민경비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에게 “하늘과 땅, 바다를 침범하는 그 어떤 적대행위에 대하여서도 즉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을 지시했다.

또 전 주민들에게는 “오늘의 첨예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로 사회주의강성대국 건설을 앞당기기 위한 150일 전투에서 새로운 비약을 일으킬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고사령부는 이런 조치가 “무모한 반공화국 침략책동으로부터 나라와 민족의 최고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변하며 “한미 양국이 사소한 군사도발행위라도 한다면 핵 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타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은 앞서 16일 담화를 발표하고 “상전과 주구가 한짝이 되어 우리에 대한 제재와 강한 압박을 공개적으로 표방하면서 그것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기려는 이번 핵전쟁 연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과녁으로 설정한 침략적인 전쟁행위”라며 UFG 훈련을 비난했다.

대변인은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면 우리도 핵으로 맞설 것이며 미사일로 위협하면 우리도 미사일로 맞설 것이고 제재를 행동으로 옮기고 대결을 극한점으로 끌고 간다면 우리는 우리 식의 무자비한 보복으로,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군대의 철의 의지와 단호한 입장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문점 대표부는 지난해에도 UFG 군사연습이 “북침전쟁 연습”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지만 특히 올해는 “핵전쟁 연습”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무자비한 보복’ ‘전면 대응’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오는 27일까지 실시되는 UFG 훈련은 한국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미군이 이를 지원하는 형태로 실시되는 지휘소연습(CPX)으로, 군단·함대·비행단급 이상 지휘부 등 5만6천여 명의 한국군과 해외 미군과 주한미군 1만여 명 등이 참가하게 된다.

이번 UFG 연습에서는 한미 군당국이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 반환을 염두에 두고 기존 연합방위체제의 작전계획인 ‘작계5027’을 대신해 새롭게 작성한 ‘공동작전계획(공동작계)’이 최초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