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로켓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군 총참모부가 4월 1일 오후 2시 발로 북한 인민군과 전체 당 군사조직에 ‘전시 작전태세를 유지할 데 대하여’라는 긴급 전신(電信) 지시문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3일 ‘데일리엔케이’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4월 1일 총참모부 명의의 긴급 지시문이 군 통신선을 통해 일제히 하달됐다”며 “지시문에서는 조선인민군, 조선인민군경비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실제 전쟁에서 모든 작전을 책임지고 진행하는 단위가 총참모부인 만큼 과거 국방위원회 명령이 내렸을 때보다 현실적으로 더 큰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진짜 전쟁이 터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시문을 통해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에 겁을 먹은 미제(美帝)와 일본제국주의자들,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동서 해안에 최신예 미사일 함정들을 배치해 놓고 불의의 선제타격으로 전쟁의 불을 지르려고 미쳐 날뛰고 있다”며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적들의 사소한 도발책동에 대해서도 백배, 천배로 응징할 막강한 타격능력과 대응 수단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기어이 전쟁의 불을 지르려고 발악한다면 우리 혁명무력도 마땅한 선제타격으로 적들의 아성을 산산이 짓부셔버려야 한다”며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의 전체 혁명무력에 전시 작전태세를 명령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군(軍) 장교들은 물론 군당(郡黨) 과장급 이상, 군(郡) 인민위원회 부장급 이상의 간부들에게는 24시간 비상 대기명령이 내려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함경북도 무산군의 경우 군당 군사위원회 위원들이 무산 50호사업소(전시 비상갱도 건설 사업소) 옆에 위치한 ‘전시 작전갱도’에 들어가 대기 중이며, 2일 새벽 5시경 무산군 민방위부 부부장이 주도한 노농적위대 비상소집에서는 대원들에게 ‘비상함’(비상식량, 구급약 등을 담은 상자)을 담은 개인배낭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전달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밖에 북한 당국은 총참모부 명령과 별도로 일반 주민들에게 개인적 이동을 금지해 내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미국과 일본은 맨날 위성을 쏘면서 왜 우리가 쏘겠다는데 이렇게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북한)도 맨날 ‘세계 그 어떤 나라도 요격을 못하는 미사일을 만든다’고 떠들더니 이제 와서 새도래(호들갑)를 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