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全軍 중대장·정치지도원 대회서 ‘새로운 길’ 제시하나

소식통 “북한군 중대장, 정치지도원 대회 6년 만에 평양서 개최”

북한 조선인민군 제4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
북한 조선인민군 제4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 참가자들의 결의대회가 지난 2013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진행됐다. /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3월 하순이나 4월 초 사이에 평양에서 인민군 중대장, 중대 정치지도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20일 알려왔다.

이번 대회는 2013년 10월 4차 중대장, 정치지도원 대회가 개최된 지 6년 만이다. 지난 4차 대회가 2000년 이후 13년 만에 개최됐고, 5차는 6년 만에 개최돼 대회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국가 정상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소식통은 이번 대회가 3월 10일 경에 긴급히 공지됐다고 말해 베트남 북미회담 결렬 이후 군 내부 정치사상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3월 하순에 중대장, 정치지도원 대회를 소집한다는 지시가 이달 10일 군부대에 하달됐다”고 말했다. 3월 말 개최 통보를 했지만 준비기간 등을 고려할 때 4월 초 개최 가능성도 있다.

이번 대회 소집 지시로 각급 부대에서는 중대장과 정치지도원들의 대회 참석 보장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중대장과 정치지도원의 나이는 대체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강건 종합군관학교를 나와 소대장을 거쳐 통상 대위 계급으로 복무한다. 혁명 유자녀들은 보다 이른 나이에 이 과정을 마치고 중대장 보직을 맡는다.

지난 4차 대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회사와 폐회사를 직접하고, 모란봉 악단 공연 관람에 이어 기념사진도 함께 찍으면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같은 젊은 세대로 동질감을 느끼고 군 세포단위 책임자로서 사명감과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일선 중대장들은 병사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면서 자신의 통치기간 내내 군부 핵심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친위대로 육성할 필요성이 크다. 따라서 중대장, 정치지도원 대회는 김 위원장의 통치 기반 강화에 매우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해 개회사를 할 경우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밝힌 북미협상 중단 검토 발언에 이은 특단의 조치가 발표될지도 주목된다. 회담 중단을 직접 거론하지 않더라도 핵무력 강화 등 도발을 시사하는 발언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소식통은 “민경부대(비무장지대 근무)나 국경 연선에 복무하는 중대장, 정치지도원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가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인민무력부 후방총국이나 건설총국 같은 지원 부대는 참가 정원 규모에 맞춰 인원을 편성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 군사분계선과 국경연선 지대 중대장, 정치지도원들이 자리를 비운 시기에는 대대장이 비상근무에 나서고, 혹시라도 경계 경비가 허술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상급부대 및 보위기관의 점검도 강화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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