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병사, 강냉이 100kg 내면 보름휴가”

북한군 내 식량 사정이 악화돼 해당 부대에 일정량의 식량을 바치면 휴가를 주는 관행이 있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작년 10월부터 강냉이 100kg을 군대에 바치면 보름(15일) 휴가를 주는 제도가 일선 부대에서 실시되고 있다”면서 “이제 돈 있고 잘사는 집안의 군인들은 모두 집에서 군사복무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군 지휘관들은 한사람이라도 집에 가면 그 군인의 식량이 절약되고, 승인받고 갔던 군인들이 식량이나 식량을 살 수 있는 돈을 가져오니 ‘꿩 먹고 알 먹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상부 부대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노동당과 함께 나라의 근간을 지탱해온 군대의 일선 부대조차도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평양 소식통은 “지방의 군인들은 말할 것 없고 평양시 군부대도 통강냉이를 먹는 실정”이라며 “먹지 못해 영양실조로 얼굴이 붓고 탈영하는 군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군부대의 식량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이들(탈영 군인)은 민간인 집에 들어와 물건을 훔치고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고 전하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인민의 군대’가 아니라 ‘도적 군대’ ‘마적단’으로 불리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소식통은 “북한 군인들은 현재 한 번 탈영할 경우 그냥 잡아가지만 두 번 이상 탈영하면 군대영창에 보내지는데 돈 있는 부모들은 거액의 뇌물을 주고 질병을 만들어 감정제대(의가사 제대)를 시켜 집으로 데려오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탈영병이 많기 때문에 1번 탈영했다가 잡힐 경우엔 호상비판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된다. 그러나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재차 탈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이 같은 군부대의 식량실태에 따라 부모들은 자식을 군대에 입대 시킬 때 식량창고장을 시키려고 군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는 일도 허다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식량을 보관하는 ‘창고장’은 배고픔을 면할 수 있어 군대에서 일명 ‘노른자위’ 보직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모들이 경쟁하듯 뇌물공략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황해도에서 군복무를 하다가 지난해 12월에 보름간 시간을 받고 집에서 수술한 다음 몸을 보양 중이던 조카가 부대에 강냉이 200kg를 바치기로 하고 1개월 더 시간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조카가 군사복무를 하고 있는 부대에서는 1일 550g의 식량을 공급받는데, 통 강냉이를 삶아먹고 점심은 거의 외출을 내보내 주변 농장에서 자체로 식사를 해결하라고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군부의 식량사정이 결국 군인들을 공개적인 ‘도적’으로 만드는 상황에서 “돈 없으니 휴가도 못 가는데 도적질을 해서라도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군인들이 공공연히 하는 말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탈북자에 따르면 군에 돈이나 식량을 바치고 일정기간 휴가를 다니는 것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평양시 고사총 사령부에서 군사복무를 하다가 2010년 9월에 탈북한 최 모 씨(29세)는 데일리NK에 “2007년에 3개월간 식량구입으로 집에 와서 놀다가 부대에 강냉이 500kg를 바쳤다. 아버지가 농장에서 선전 비서를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지 다른 군인들은 가정살림이 어려워 집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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