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관리들, WFP 식량지원안 승인 희망”

북한 관리들은 22일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식량계획(WFP) 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안이 승인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리처드 레이건(41) WFP 평양사무소장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WSJ는 레이건 소장이 그동안 북한관리들과의 협상을 통해 임산부와 6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식량공급을 계속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식량지원안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인도적 지원사업보다는 도로건설 등이 필요하다며 대북 원조사업을 더이상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레이건 소장은 “북한의 식량난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북한 당국과 협상을 지속적으로 벌여 종전보다는 규모를 축소한 지원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공공 사업에 투입되는 노동자들을 위한 WFP의 식량지원은 계속되지만 경제적 소외계층이나 노인들에 대한 식량지원은 재개되지 않는다.

지원된 식량이 당초 계획대로 분배되는지를 감시할 요원은 종전 30명 이상에서 10명으로 대폭 줄였다.

레이건 소장은 북한 관리들도 이 지원안이 가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날 열리는 WFP 집행이사회가 북한은 물론 기부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이 대북지원안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WFP 이사회 멤버 가운데 36개국은 레이건의 합의안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혔으나 일부 국가는 북한에 지원되는 식량이 당초 목적대로 투명하게 집행되는지에 대한 감시장치가 충분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은 2004년부터 WFP의 감시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북한에 대해 간섭하는 식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이보다는 개발 분야쪽으로 지원분야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최근 들어 북한은 지난해 10여년만에 농산물이 최고 풍작을 기록한데다 한국과 중국의 식량지원을 들어 더이상 유엔의 식량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구호요원들은 아직 북한의 식량 문제는 조심스런 상황이며 앞으로 수확량이 줄거나 한국.중국의 지원이 감소할 경우에는 기아가 급속도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레이건 소장은 대북 식량지원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WFP의 한 관리는 최근 WFP가 북한과 1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대북지원사업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