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관광 ‘가두리 관광’ 벗어날까?

▲ 금강산 관광에 이어 대북 관광사업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백두산 및 개성관광에 사실상 합의함으로써 대북 관광사업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그동안 대북 관광사업은 금강산과 개성공단 근처에 위치한 개성 시내로 제한돼 있었다.

이번 관광사업 확대에 대한 북측과 현대측의 합의가 발표되면서 그동안 진행돼온 대북 관광이 대폭 변화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 회장은 17일 “백두산관광은 가급적 빠른 시기, 개성관광은 내달 중 시범관광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그룹은 내금강 연내 답사, 총석정 해로(海路)관광, 비행기를 이용한 관광, 원산 관광, 북한 주요 명승지 관광에 대해서도 북측과 합의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8일 공식 입장 발표를 앞두고 “납북 교류협력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일부가 적극 지원 방침을 밝힌 만큼 시기와 방법은 현대측이 계획한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다.

개성관광, ‘가두리 관광’ 벗어날지 관심

현 회장이 대북 관광사업 확대가 발표되자 과연 중국을 통하지 않고 북한지역 안에서 백두산에 오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 회장은 백두산 시범 관광도 8월 말쯤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측은 지난해 7월 삼지연 공항 활주로와 관제시설의 개∙보수 비용 3백 80만 달러를 제공하면 시범 관광권을 주겠다고 제의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북측 조선직업총동맹이 요청한 백두산 관광도로 보수용 아스팔트 재료 2천t을 정부 지원을 받아 보내기도 했다.

현 회장이 밝힌 개성관광은 개성 시내에 있는 선죽교를 비롯해 박연폭포까지 포함하고 있어 그동안 금강산 관광에서 지적돼온 북한 주민 얼굴도 못보고 경치만 구경하는 ‘가두리 관광’을 어느 정도 벗어날지도 관심이다.

김정일, 현금 확보위해 확대 필요성 절감

북한은 개성공단 방문자를 대상으로 숙박비를 지급하는 일부 관광객에 한해 개성 시내관광을 허용해오고 있다. 현대가 개성 시내 관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개성 주민이나 시내 음식점 등과 연계된 패키지 관광이어야 수익성이 보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을 만나 대북 관광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데 합의한 배경에는 대북 투자유치와 ‘현금장사’라는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곳저곳에 관광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는 과거 일방적인 현금 지원 대가가 불가능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거 관광 대가를 현금으로 약정하는 방식이 아닌 관광객 수에 따라 대가를 지불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가능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필요성을 체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대학교 남성욱 교수는 “김 위원장이 정주영 전 명예회장 시절부터 맺은 인연을 현 회장 시대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과시했다”면서 “남한 기업들이 북측과의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는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여기에는 자신이 통 크고 신의가 있는 인물임을 내보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이어 “관광이 돈 버는 사업이라는 것을 북측도 알기 때문에 더 벌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박형민 기자 phm@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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