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간 전통적 유대관계 냉각”

독일의 dpa 통신 기자가 중국 단둥의 관광객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dpa 통신의 빌 스미스 기자는 23일 영문으로 송고한 ‘북한과 수정주의자 중국의 유대가 식어가고 있다(North Korea’s ties cool with ‘revisionist’ China)’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의 달라진 풍경을 묘사하고, 북한과 중국의 오랜 유대관계가 냉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기사 내용 요약.

최근 중국 단둥의 관광객들이 평양의 카지노를 찾았다.

중국은 도박이 늘고 있다는 이유로 단둥에서 압록강을 통한 북한으로의 여행을 2006년 초 금지했으나 지난 4월부터 단둥 관광을 다시 허가했다. 그러나 북한은 국경지역의 카지노를 폐쇄하는 대신 중국 관광객들에게 평양에 소재한 카지노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6월초 평양을 방문했을 때 양강도 호텔에서 마카오가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바카라를 하는 북한인은 3명뿐이었다. 카지노 말고도 이 호텔 지하에는 마사지숍, 가라오케, 레스토랑 등이 있었다.

호텔 47층의 음식점에서 만난 한 중국인 여성은 “800위안을 잃었지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수의 외국인 가운데 일부다.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에어차이나 항공기는 좌석 85%를 비운 채 운항했다.

그래도 정기적으로 북한을 찾는 관광객들은 요즘 평양 시내에서 조그만 변화를 감지한다. 평양의 대로변에 조그만 음료수와 스낵 가판대도 생겨났고 거리에는 사람도 더 많아졌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SUV 차량도 눈에 띈다.

관광가이드 시에지안샤오 씨는 “그런 변화들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북한에서는 정말 급진적인 변화”라고 최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 공산당이 택한 개혁개방의 길을 택할 것이라는 희망은 사그라들었다.

많은 평양 방문객들은 여전히 김일성 기념관을 찾고, 그들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이나 초상화를 곳곳에서 본다.

중국의 유명한 작가 예용라이는 지난해 펴낸 그의 저서 ‘진짜 북한’에서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북한은 중국을 ‘수정주의자’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은 연설에서 중국을 명백한 ‘수정주의자’라고 규정했다”고 말했는데 이 같은 언급은 북한과 오랜 우방이었던 중국의 관계가 냉각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두 나라는 외교관계 수립 60주년을 맞았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이를 자축하는 행사나 정상회담을 열지 않았다.

최근의 핵 사태와 관련, 상하이 푸단대의 북한 전문가인 카이지안 교수는 최근 dpa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안정의 균형과 핵 비확산을 필요로 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며 매우 미묘한 문제”라고 핵 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중국 관계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우방으로 여전히 각종 식량과 경제원조를 계속하고 있지만, 평양에서는 북한이 중국에 빚진 게 아니고 중국이 북한에 신세를 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북한이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과 중국 사이에 완충지대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관리는 “우리는 지금까지 중국을 보호해왔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