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핵 치킨게임’은 위험”

북한은 규칙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이들과 `핵 치킨게임’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미국이 이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은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할 큰 “당근”을 준비하는 것 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원자력관리 프로젝트'(PMA)의 장 후이 연구원은 19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서,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가장 얻고 싶어하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전 보장’을 얻을 때까지 긴장 고조 게임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물리학자이자 핵군비통제 및 중국 핵정책 전문가인 그는 독재자에게 굴복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필사적이고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치킨게임을 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은 고립이 심화될수록 핵 카드로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볼모를 위협하고 싶어질 것이라며 그런 게임에서는 모두가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특히 북한은 이제 두 번의 핵실험 경험으로 4kt 정도의 소형 탄두를 남한 전역에 도달하는 스커드 미사일에 장착하거나 일본 전역에 미치는 노동 미사일에 장착하는 데 더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4kt의 폭탄은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투하된 15~20kt보다는 위력이 훨씬 약하지만 서울과 도쿄 등 인구밀도가 매우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엄청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그는 또 북한이 폐연료봉 8천개 중 3분의 1 이상을 재처리했다고 밝혀 3개월 안에 핵폭탄 1~2개를 더 만들 수 있는 8~12㎏의 플루토늄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북한이 무기급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는 원심분리시설 개발에 성공하면 비핵화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착수를 선언한 점을 주목했다.

우라늄 농축시설은 원자로 등 대규모 시설이 필요한 플루토늄보다 훨씬 작고 은폐가 쉬울 뿐 아니라 폭탄 제조도 쉬워 북한이 매력을 느낄만하고 가격과 장소만 맞는다면 북한이 우라늄 공급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또 미국은 장기간 고립으로 북한이 붕괴하기를 바랄 수도 있지만, 필사적인 북한 정권이 조용히 침몰할 것 같지 않다며 군사적 충돌은 한반도 내 전면전으로 치닫을 수 있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은 장기간의 고립과 경제제재를 견딜 수 없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문제와 계속 악화하는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이 신뢰할만한 안전 보장 방안을 제안해주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북한 의도가 무엇이든 미국이 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유엔과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협상을 위한 “채찍’을 준비할 때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할 수 있는 큰 “당근”을 준비하는 것뿐이라며 단순히 시간을 갖고 기다리면 누구에게도 득이 안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치킨게임은 국제정치학에서 사용되는 게임이론 용어로 서로 자동차를 최대한 끝까지 마주 몰다가 어느 한 쪽이 `치킨(겁쟁이)’이 돼 먼저 핸들을 돌리느냐를 겨루는 게임, 즉 어느 한 쪽도 양보하지 않고 극단적 대결을 추구하는 상황을 뜻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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