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회담이 결렬되자 예상대로 우리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은 10일 ‘북남군부대화에서 드러난 역적패당의 불순한 속내를 밝힌다’는 제목의 남북군사회담 북측대표단 공보를 통해 전날까지 이틀간 열렸던 실무회담 상황을 ▲의제설정 ▲대표단구성 ▲회담일정 등으로 나눠 조목조목 비난했다.
북한군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천안호 사건에 대하여’, ‘연평도 포격전에 대하여’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데 대하여’로 된 수정안을 제기하였다”면서 “그러나 괴뢰들은 저들의 의제를 그대로 고집하며 오히려 그 누구의 ‘진정성’있는 ‘책임적인 조치’를 요구하면서 그것이 없이는 본회담을 개최할 수 없다고 생억지를 부려댔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은 이어 의제와 관련 몇차례 수정 제의했고, “남측이 주장하는 두 사건을 다루고 그 다음에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데 대한 문제 혹은 호상도발로 간주될 수 있는 군사적 행위를 엄금할 데 대한 문제를 협의하자는 절충안을 또다시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군사적 행위 엄금(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문제를 의제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얘기다. 북한의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주장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를 노린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군은 회담 일정이 이틀째 이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괴뢰들의 불순한 처사에 대해 우리측이 예비회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여론에 공개하자고 하자 하는 수 없이 검토를 해보겠으니 다음날에 계속 토의하자는 식으로 진상폭로를 모면하는 유치한 기만술책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본회담 참석 급에 대해서는 “(남측은) 예비회담초기에 단장급수를 ‘4성장성’급으로 하자고 공식제의 하였다. 북과 남의 군사조직과 체계가 서로 다른 조건에서 각기 인민무력부 부부장급으로 정하되 구체적인 단장설정은 편리한대로 하자는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였다”면서 “괴뢰들은 이미 밝힌 립장에서 벗어나 느닷없이 인민무력부장급회담이나 총참모장급회담을 하자는 생뚱같은 제안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측이) ‘남측 국방부차관은 고위군사당국자가 아니다’는 당치않은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합의도출에 또다시 난관을 조성하였다”고 비판했다.
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우리측은 예비회담에서 밤을 새워서라도 실무절차 토의를 마무리짓고 곧바로 3~4일 안으로 본회담을 개최하자고 주장한 반면, 괴뢰들은 정월대보름명절 휴식과 회담준비 기간을 구실대고 2월말경에 가서나 본 회담을 개최하자는 주장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2월말부터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및 독수리훈련이 실시된다는 점을 지적 “2월말경에 고위급 군사회담 날자를 정한다면 우리측의 반발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타산하였다. 회담파탄의 책임을 자연히 우리측에 떠넘길수 있다고 어리석게 획책했던 것이다”고 억측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겉으로 대화에 관심이나 있는듯이 흉내를 내고 속으로는 북남대화 자체를 거부하여 6자회담 재개와 조선반도 주변국들의 대화 흐름을 막고 대결과 충돌 국면을 지속시켜 저들의 악랄한 반공화국대결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내외여론을 무마시켜 보려는 것이 역적패당의 흉악한 속내”라고 비난했다.
회담 결렬 이후 우리 대표단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회담 도중에 일방적으로 철수하고 상대측 대표단을 바래주는 초보적인 의례절차도 줴버리는 등 북남회담사에 일찌기 있어 본적이 없는 망나니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마지막에는 “우리 군대와 인민은 그 누구보다 평화를 소중히 여기지만 평화를 절대로 구걸하지 않는다”면서 “대화에는 대화로, 대결에는 대결로 맞서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전통적인 대응방식이다”고 위협했다. 이어 “역적패당이 북남관계개선을 바라지 않고 대화자체를 전면거부 하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이상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