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産 제품 판매 늘어날까

이달 말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됨에 따라 향후 북한산 제품의 국내 유통이 확대될 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경우 국내 유통업체들이 그동안 판매해온 북한산 농수산물이나 약재, 임가공 제품 등의 유통은 다소 늘어나겠지만 품질 등의 문제로 다른 순수 북한산 제품까지 판매가 확대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 농수산.임가공 제품 판매 늘듯 = 9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할인마트, 인터넷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은 현재 각 매장에서 북한산 농수산물과 약재, 그리고 의류와 냄비 등 국내업체의 북한내 임가공 제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본점과 강남점내 편집매장인 S de S 매장에서 5년 전부터 북한 평양에서 제작된 디알토의 원피스, 블라우스, 셔츠 등을 판매중이다.

이들 제품은 100% 국내 원단 및 부자재를 북한으로 가져가 현지에서 임가공만 한 제품으로, 국내 디자인과 원단으로 품질은 뒤지지 않는 반면 저렴한 인건비 덕에 국내 제품보다 20% 가량 싸다.

이들 제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현재 매장별로 김치와 야채 등 농수산물 위주로 북한산 제품을 판매중이다.

이마트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산물 코너에서 주로 북한산 바지락 등 어패류를 판매하는 데, 이들 매출이 전체 어패류의 20-30%를 차지한다.

이마트는 한때 북한산 오리털 점퍼 등 의류를 판매하다 중단했지만 향후 남성의류와 침장류 등 경쟁력있는 상품을 다시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북한산 건나물을 주로 팔고 있으며, 2005년부터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냄비 등 주방용품도 판매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2004년부터 리빙아트 냄비와 엘칸토 구두 등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주방용품, 의류, 시계, 구두 등을 판매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도 현재 북한산 호두와 표고버섯 등 건과류와 건식품을 국산에 비해 최대 3분의1 가량 저렴하게 판매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또 지난 1-3월에는 북한산 곶감 15t 가량을 단독으로 판매한 데 이어 오는 11월말에도 올해 생산된 30t 가량의 북한산 곶감을 판매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북한산 농산물에 개성공단에서 만든 한복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쇼핑몰에서는 CJ몰이 ’INVU 란제리 컬렉션’과 ’금강수 2.0ℓ 12개 세트’ 등 의류 중심의 북한산 10여개 브랜드를, 롯데닷컴이 북한산 새우와 황태 등 건어물과 건과류를 각각 판매하는 등 북한산 제품 판매가 비교적 활발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남북간 화합과 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남북 교류가 확대되면 북한산 제품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산 취급 품목을 조금씩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 품질 향상..소비자 인식 등이 걸림돌 = 하지만 향후 북한산 제품의 국내 유통이 확대되는 데는 품질과 소비자 인식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작년 5월 북한산 더덕, 명태, 조개살 등의 신선식품과 과자, 술, 생수 등 가공식품류, 수예, 도자기 등을 1주일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북한상품전’을 개최했으나 매출이 일반 행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해 1회성 행사에 그쳤다.

더덕, 명태 등 신선 식품류는 실제 구매로 연결돼 전체 판매 금액의 70% 정도 차지했으나 과자, 술, 수예 등의 제품은 고객들이 단지 구경거리로만 인식할뿐 디자인 등이 조잡하다는 이유로 실제 구매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게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가 2002년 북한에서 임가공한 오리털 점퍼 등을 PL제품으로 판매했으나 북한내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운 점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결국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북한에서 임가공한 의류 등의 제품은 작업 숙련도 등에 따라 중국에서 임가공할 때보다 20% 가량 가격 경쟁력이 있고 품질도 우수하지만 안정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할인마트 관계자도 “농수산물이나 임가공 제품을 제외한 다른 순수 북한산 제품의 경우 현재로서는 품질에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북한산 제품 판매 확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인터넷몰, 정상회담 환영 행사 ’풍성’ = 한편 북한산 제품을 판매중인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세일 행사를 마련한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오는 20일까지 북한산 새우와 황태 등을 최고 20~10%씩 할인 판매한다.

롯데닷컴 윤현주 차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온라인쇼핑몰의 상품을 평양까지 배송해주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옥션(www.auction.co.kr)은 1차 남북 정상회담 기념우표, 북한 화폐, 북한 우표 등을 전시 판매하는 ’남북정상회담 기념 수집품전’이벤트를 오는 16-27일 진행한다.

GS이숍(www.gseshop.co.kr)은 13-31일 개성공단에서 제작된 남북합작품 ’로만손 통일시계’를 15% 할인해 판매하며, 디앤샵(www.dnshop.com)은 평양에서 직송받은 상황버섯, 표고버섯, 영지버섯 등 다양한 종류의 순수 북한산 버섯을 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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