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사격하겠다”‥서해 도서 주민 ‘차분’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아래 남측 수역을 북한군의 사격대상구역으로 삼겠다고 발표했지만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최북단 도서지역 주민들은 22일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한 일과를 시작했다.


북측 주장대로라면 NLL 이남 해역을 지나는 남측 어선과 함정 등이 북한군의 사격 피해를 볼 수 있지만, 주민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 매스컴을 통해 알았더라도 통상적인 ‘대남도발 선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백령도에 사는 김모(50.교사) 씨는 “군 부대는 민감하게 받아들이겠지만 백령도 주민들은 군인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육지보다 백령도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외부에서 안부 전화가 걸려오는 것 외에 큰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연평도에 사는 주부 성모(55) 씨는 “북한 마음대로 남측 수역을 사격대상으로 삼겠다니 말도 안된다”면서도 “주민들은 북한의 엄포(?)에 대해 만성이 돼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해 5도를 중심으로 기상여건이 조업하기에 좋아 이날 대연평도 2척, 소연평도 2척의 안강망어선이 어로에 나서는 등 도서지역은 통상적인 어한기(漁閑期)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나머지 섬 주민들도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줍는 노임사업에 참가하거나 그물을 손질하면서 일과를 시작했다.


섬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북한이 ‘평시 해상사격구역’ 지정을 선포한 21일 이후 북측에서 사격 소리가 들리거나 하는 긴장을 조성할만한 징후는 없고 해양경찰 등 유관기관들도 북측의 특이동향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해경 백령출장소 관계자는 “북측은 물론 남측 군 부대도 평소와 다름 없이 조용할 뿐 아니라 주민들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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