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모래가격 대폭 인상 파장은?

북측이 남측 모래채취업체로부터 받는 점.사용료를 현행보다 60% 인상키로 통보함에 따라 관련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어느 수준까지 이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닷모래 1㎥당 1.6달러(한화 1천500원)에서 2유로(한화 2천400원)로 점.사용료가 인상됨에 따라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게 되는 업계는 바로 모래채취업계.

지난해 북한산 모래 반입량이 전국적으로 960만㎥(1천516만t)인 점을 감안하면 1㎥당 점.사용료가 900원 인상될 경우 90억원에 가까운 추가 비용이 발생,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모래 채취업계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인상 폭이다.

북측 해주 앞바다에서 모래를 채취하는 15개 업체는 북측에 지불하는 점.사용료 외에 운반선의 유류비, 하역비, 모래 세척비 등을 더해 1㎥당 1만원선에서 모래를 판매하고 있다.

모래채취 업계는 북측의 점.사용료 인상 조치에 따라 모래 가격을 인상할 경우 가격은 비슷하면서도 품질이 더 좋은 국산 모래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점.사용료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업계가 떠 안아야 할 형편이라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모래채취 업계가 만일 원가 상승 부담을 못 이겨내고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면 시멘트, 골재(모래, 자갈) 등을 혼합해 유연한 상태의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레미콘업계 역시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가격을 1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모래업계까지 가격을 인상할 경우 건설현장으로의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며 “건설경기 자체가 나쁜데 모래 가격이 인상된다면 악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모래와 레미콘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전체 모래의 60% 가량을 북측 모래로 충당하고 있는 수도권 건설업계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2005년 연간 북측 모래 반입량 384만㎥가 일반주택 7만여채를 건설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힌 당시 통일부 자료를 근거로 계산한다면 지난해 반입량 960만㎥는 아파트 17만5천채를 건설할 수 있는 막대한 물량이다.

북측 모래는 육상 운송비 부담 때문에 수도권 지역 건설현장에서 거의 전량 소화되고 있다.

바닷모래 최대 산지인 옹진군이 환경보호를 위해 2005년 1월부터 모래 채취를 금지하며 휴식년제를 실시하는 등 국내 공급이 감소한 이후 북측 모래 반입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골재협회 인천지회 관계자는 “업체들이 긴급회의를 가지며 대책을 논의해 봤지만 북측이 정한 단가를 놓고 협상을 벌이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안 없이 답답해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옹진군 앞바다 모래를 다시 채취하는 방안이 군과 해양수산부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만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