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대표단 “5.18은 反美를 위해 싸운 것” 주장

▲ 김영대 단장(좌)과 안경호 민간 단장이 ‘5.18민중항쟁추모탑’앞 제단에 헌화하고 있다. ⓒ데일리NK

‘6.15민족통일대축전’ 북측 대표단 60여명과 함께 14일 오후 광주 5.18묘지를 참배한 김영대 단장은 “5.18광주항쟁의 정신 따라 6.15 공동선언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단장은 “북한 동포들도 광주를 잘 안다”면서 “광주는 반외세, 반봉건 투쟁, 갑오농민 전쟁, 일제시대 광주학생운동, 5.18 민주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북한 동포들은 5.18 열사들의 뜻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5.18 항쟁은 반미, 자주화, 민주화를 위해 싸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5.18 정신을 받아들여 투쟁을 실현 해야 할 때이며,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서 지배와 간섭을 배제하고 용감하게 싸워나가야 한다”고 반미투쟁을 선동했다.

묘역을 찾은 북측대표단은 5.18 민중항쟁추모탑 앞 제단에 북측에서 준비해온 꽃을 헌화했다. 이들은 장대비가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모두 우산을 접고 묵념했다. 묵념이 끝난 후 북측 대표단은 묘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곳곳을 둘러 본 후, ‘민주의 문’으로 돌아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했다.

김 단장은 “5.18 용사들의 정신은 6.15 시대와 더불어 길이 전해질 것이다”고 적었다. 민간 대표단 안경호 단장은 “5월의 렬사들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북측 대표단 일원인 황승운(여) 씨는 묘역 방문 소감에 대해 “광주열사들의 묘는 북쪽 사람들이 너도 나도 오고 싶어하는 곳이다”며 “5.18광주항쟁은 통일이 이름도 알려지지 않고 쓰러져간 건 사람들의 염원이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5월의 광주가 지금은 그 분들의 뜻을 이뤄야 할 6월에 와 있다”며 “5월의 광주라면 자주, 민주, 통일이 광주시민의 피가 함께 있는 것이다”고 방문 소감을 표현했다. 그는 “6월의 광주는 그 염원이 실현되는 7천만의 광주, 통일의 광주”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민족의 절박한 과제는 적대감정을 버리고 화해와 협력을 가지고 통일을 실현해야 한다”며 “지금은 통일대축전을 통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탈북자를 포함한 보수단체 회원 10여명은 5.18국립묘지 입구에서 “김정일 하수인들은 5.18정신 훼손 말라”, “연방제 통일 결사반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반대 시위를 벌이다가 행사관계자와 충돌하기도 했다.

▲ 김영대 단장 등 북측대표단이 ‘5.18국립묘지 관리사업소장’ 박경순 씨의 안내로 5.18묘역에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NK

▲ 북측 대표단이 우산을 접고 묵념을 하고 있다. ⓒ데일리NK

▲ 김영대 단장과 안경호 단장이 박경순 소장의 안내로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NK

▲ 북측 취재진이 5.18 당시 사망자들의 묘역을 자세히 취재하고 있다. ⓒ데일리NK

광주 =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