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단장 “十姓이 열성을 다하자”

제17차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회담 이틀째인 14일 오전 서귀포 롯데호텔 내 회담장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숫자를 활용한 수사(修辭)를 동원하면서 회담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권 참사는 남북 대표단 10명의 성(姓)씨가 모두 다르다면서 “백성(百姓)은 100가지 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했는데 지금 보니 (남북 회담 대표) 10명의 성이 다 다르다. 십성이 열성을 다해봅시다”라고 덕담을 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장관이 “관찰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하자 권 참사는 “그런데도 경계할 것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것이다”면서 “대의를 가지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참사는 또 2000년 9월 제3차 장관급회담이 제주도에서 열렸음을 상기시킨 뒤 “3차 회담은 6.15 공동성명 이후 세번째 회담이었고 이번 17차 회담은 6.17(정동영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면담이 이뤄진 날) 이후 세번째다”면서 나름대로 회담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제주도의 3무(三無)를 거론하면서 “거지가 없다는 것은 서로 돕는 정신이 있다는 것이고 도둑과 대문이 없다는 것은 서로 신뢰하고 믿는 마음이 깊다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우리 남북관계도 3무 시대를 열어야 한다. 대결과 가다 서다하는 중단이 없고 인도적 고통이 없는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

정 장관은 앞서 전체회의를 시작하면서 원탁인 회담테이블에 놓인 소나무 분재를 가리키며 “금강산에 갔을때 바위 틈에서 소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고 강인한 민족성을 보는 것 같아 감동받았다. 바위와 바위틈에서 어떻게 소나무가 자랄 수 있는지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참사는 “소나무는 무더운 여름에도 엄혹한 겨울에도 자라는 상징성이 있다”라며 화답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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