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회담 시작한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25일 오후 5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6시 30분) 즈음에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은 “통상 만찬이 오후 7시께 시작하는 점으로 미뤄 1시간 30분 전에 회담이 시작됐을 것”이라며 “근래 몇차례 북중 정상회담후 만찬이 이뤄져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베이징역에 도착해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여장을 풀고서 움직임이 없던 김 위원장은 의전차량 편으로 인민대회당에 오후 5시를 넘겨 도착했다.


지난해 5월 방중 때에는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정상회담과 그에 이어 만찬을 했으며, 여기에 4시간 30분이 소요됐었다.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북중 경제협력, 북한 후계구도, 한반도 비핵화, 국제 및 지역문제 등이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서는 우선 두 정상이 각각 자국의 사정을 소개하면서 상대국을 칭찬하는 절차를 거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경제시찰을 통해 본 중국 개혁개방의 눈부신 성과를 극찬하고, 후 주석은 북한이 최근 적극적으로 나서는 개혁개방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식으로 화답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두 정상은 그러면서 회담 주요 의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후계구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3대 세습에 맞장구친다는 국제적 비난을 우려하는 기색이고, 이와는 달리 북한은 중국의 분명한 지지를 요구하다는 점에서 그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중국 수뇌부가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의 특사 격으로 지난 2월 13∼15일 방북했던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했던 북한 후계구도 인정 발언 이상의 언급을 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상회담에는 그간 관례로 볼 때 중국 측에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북한 측에서는 최태복 당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등이 배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후 만찬에서는 해외순방중인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현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댜오위타이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별도로 정상회담을 했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전 베이징 방문에서도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서 원 총리와는 따로 정상회담을 해왔다. 이는 중국의 ‘독특한’ 정치체제에 따른 것으로, 국무원 수반인 원 총리가 정부를 대표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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