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삼엄?…北군인, 관광객들에 손흔들며 ‘여유’

5월 말 데일리NK 특별취재팀이 중국 단둥(丹東)시 북중 접경 지역에서 포착한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수풍면 수풍동 내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수풍댐. 1955년 북한과 중국이 한중압록강수력발전회사를 설립한 것을 계기로, 현재까지 양측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수풍댐에서 생산된 전력의 절반은 중국으로 송전되고 있다.

수풍댐 옆에 위치한 수풍노동자구에선 공장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불과 몇 년 전 취재팀이 방문했을 때만 해도 이 같은 장면은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강가에는 흰 색의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있었는데, 방북이 가능한 중국인 가이드는 취재팀에게 해당 건물을 ‘신설 체육관’이라고 소개했다.

수풍노동자구가 내려다보이는 산기슭에는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만세’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라는 선전 구호판이 세워져 있다.

수풍댐에서 단둥시를 향해 차로 약 40분 정도 이동하면 콴뎬(寬甸)현이 나온다. 강폭이 좁아 북한 삭주군을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들러 모터보트를 탄다. 

모터보트에 탑승해 가장 먼저 목격할 수 있는 건 북한군 초소와 근처에 나와 사방을 감시 중인 북한군(빨간 원)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모터보트를 탄 관광객들과 마주치다보니, 이들도 경계 대신 되레 먼저 손을 흔드는 모습이다.

북한군 초소는 강기슭에서 지속 목격됐다. 한 초소 앞에는 인공기를 단 북한군의 소형 배가 놓여 있었는데, 배 위에서 누워 쉬던 북한군이 모터보트 엔진 소리에 잠시 고개를 들어 취재팀을 주시했다. 역시 크게 경계하지 않는 모습이다.

모터보트로 돌아본 강기슭 초소에서는 북한 여군들도 보초를 선다고 중국인 가이드가 소개했다. 파란 지붕(사진)의 초소에도 북한 여군들이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소 옆에는 작은 마을이 있었는데, 취재팀이 다가갔을 당시엔 소 한 마리와 어린이 한 명을 목격할 수 있었다. 관광객들의 손 인사에 화답하던 아이는 모터보트와 강기슭의 거리가 조금 더 가까워지자 돌아가라는 손짓을 보였는데, 이와 함께 아이 뒤 수풀 속에서 총을 든 채 잠복 중이던 북한군 한 명(빨간 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라는 경계의 표시로 보인다. 

단둥에서 동강(東港) 쪽으로 가다보면 북한 신의주와 이어지는 신압록강대교가 나온다. 지난 2009년 10월 북한과 중국이 경제기술 합작 협정을 통해 신설하기로 한 다리로, 2011년경 착공에 들어가 2014년 10월 완공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측 접속 교량 건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세관도 들어서지 않아 개통이 늦어지고 있다.  

단둥을 마주보는 신의주 땅에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중국인 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 국제여행사가 자체적으로 투자해 세운 관광 센터로, 북한과 중국 측 관광객들을 배에 태워 압록강 전경을 보여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완공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관광객 유치가 활발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압록강 관광을 나온 북한 측 관광객들도 북한 명절이 아닌 이상 배를 타기가 어렵다는 게 가이드의 설명이다.

중국 투먼(圖們)서 방문한 중조변경(中朝邊境) 지역에서는 북한 남양시 세관을 마주볼 수 있다. 취재팀이 방문했을 당시엔 북한으로 들어갔던 중국 측 물류 트럭이 되돌아 나오고 있었다. 세관 정면에는 중국 방향으로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화가 붙어 있다. 망원경으로 확인한 세관 앞 농촌에는 북한 주민들이 농사일로 나와 있었다.

중국 룽징(龍井)시 산허(三合)에 위치한 전망대에선 북한 회령시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북중 사이를 가로지르는 두만강의 폭이 확연히 좁아지는 곳으로, 이 지역서 북중 밀무역이 성행한다는 증언이 나온다. 물론 강폭이 좁은 만큼 탈북 가능성도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회령시 세관에는 중국으로 나갈 물류를 실은 북한 측 트럭들이 연이어 드나들고 있었다. 세관 옆 부지에는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대형 모자이크 벽화(빨간 원)가 서 있다.

산허 전망대 부근을 지키던 중국 군인들의 검열은 꽤 삼엄했다. 회령시 사진을 찍지 말라는 북한 측의 요청이 있었다는 설명과 함께 휴대전화 속 사진을 검사하겠다는 부대도 있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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