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유전공동개발…산유국 꿈 이뤄지나

북한과 중국이 24일 해상에서 원유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협정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원유매장 가능성 정도로만 알려져오던데서 북한이 산유국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면담에서 북한이 개발중인 유전에서 나오는 원유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한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호언을 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북.중간에 체결된 이번 협정은 양측의 부총리가 서명주체라는 점에서 이번에는 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중국 최대의 연해 석유생산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지난 10월 보하이(渤海) 해역에서 새로운 석유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CNOOC는 중국 사상 처음으로 발견된 보하이 해상유전에서 1994년 1천만㎥의 석유와 가스를 생산했으며 이 해역에는 모두 660억 배럴 규모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의 산유국의 꿈이 단순히 꿈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보하이의 대륙붕이 보하이와 해상으로 연결돼 있는 북한 서한만 해저까지 뻗어 있어 이곳에도 상당량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대륙붕으로 연결된 이 지역 유전을 중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개발해 생산하게 된다면 북한도 산유국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되는 셈이다.

앞으로 북한과 중국은 북한 영토에 묻힌 원유를 중국의 기술과 자본으로 개발해 이익을 나누는 쪽으로 공동개발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북한에 매장된 원유가 어느 정도의 경제성을 갖췄느냐 하는 대목이다.

북한이 1993년 원유탐사총국을 ’원유공업부’로 승격시키고 외자 및 기술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스웨덴 타우루스 페트롤리엄, 호주의 비치 페트롤리엄, 캐나다의 칸텍, 프랑스의 토털, 싱가포르의 사버린 벤처스 등 각국의 석유메이저와 유전개발전문회사들이 참여했으나 경제성 등을 이유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현재는 영국계 아미넥스가 유일하게 북한에서 유전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브라이언 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석유탐사사업을 매우 낙관한다”며 북한에서 채굴할 수 있는 석유매장량을 40억-50억배럴로 추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현재 컨소시엄 구성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북한과 중국이 맺은 협정의 내용을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피하면서도 “중국이 협정을 맺으면서까지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미뤄 나름대로 경제성 등에 대한 검토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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