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서한만분지 부존석유 경제성 이미 확인

북한과 중국은 서해 북한 수역의 서한만분지와 중국 수역의 북황해(北黃海)분지에 어느 정도 경제성을 가진 석유층의 부존 가능성을 수년 전에 이미 확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서해 북한 수역의 서한만분지와 한 덩어리인 중국 북황해(北黃海)분지의 석유자원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해양 지질탐사 당국 및 해양지질학 논문 등 2002년 이후의 관련 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들 자료에 따르면, 외국 탐사회사들은 1977년부터 1997년까지 서한만분지 내 16곳에 시추정을 뚫었고, 그 중 호주 메리디언(Meridian)사는 북한 서해안으로부터 130㎞ 떨어진 610호 시추정(동경 123도56분. 깊이 2천284-2천305m), 606호 시추정, 405호 시추정에서 하루에 각각 60t(약 440배럴), 31t(약230배럴), 60t의 석유를 시험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북황해분지에서 석유자원 개발을 위한 탐사 및 석유지질 조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광저우(廣州)해양지질조사국, 칭다오(靑島)해양지질연구소, 중국지질과학원 등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양의 석유 시험생산 성공으로 북황해분지의 석유개발에 중요한 돌파구가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저명한 원로급 석유탐사 전문가들은 일련의 석유.가스자원 평가.연구 결과를 근거로 북황해분지의 석유.가스자원이 10억t, 일부 수역이 한국측에서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중첩되는 남황해의 경우는 13억t에 이르는 것으로 비공식 추정했다.

중국은 1974년에 개시한 북황해분지 석유탐사에서 아직 아무런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공식 발표되고 있으나 2003년에 열린 해양 지질환경 및 자원 관련 학술세미나에서 한 발표자는 북황해에 분포한 석유.가스자원이 중국 근해 석유.가스자원의 0.706%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지질학계는 일반적으로 북한의 서한만분지를 북황해분지라는 이름으로 포괄해 부르고 있으며, 전체 면적이 5만1천㎢에 이르는 북황해분지 가운데서 석유개발 전망이 가장 밝은 곳으로 북한 쪽에 가깝거나 북한 수역인 동경 124도 인근 및 그 동쪽 해역을 지목하고 있다.

동경 124도 일대는 북.중 양국에서 각각 주장하는 EEZ가 중첩되는 수역이어서 양국 간의 EEZ 획정을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예상됐으나 2005년 12월 양국 정부 간의 해상 원유 공동개발 협정 체결로 그 가능성은 일단 수면 아래에 잠기게 됐다.

오는 28-30일 평양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의 서한만분지 석유 공동개발 문제가 정식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혹시 이 협정이 서한만분지에 대한 남북 공동의 석유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북.중 양국은 지난해 석유 공동개발을 위한 사전조사와 평가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구체적인 예비탐사 위치를 확정하고 현재 석유 또는 가스의 실물 샘플을 얻기 위한 공동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로두철 북한 부총리와 쩡페이옌(曾培炎) 중국 부총리가 서명한 다목적용 ‘조.중 정부간 해상 원유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 체결 사실만 간단히 발표하고 공동개발 합의 과정, 위치, 조건, 진척상황 등에 대해서는 일체 밝히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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