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 철조망 확장공사…탈북 원천봉쇄?

북한 당국이 최근 중국과의 접경지역에 철조망을 추가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탈북(脫北)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무산시에는 중국과 접경지에 따로 철조망이 설치돼 있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철조망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사람들이 국경으로 드나들 수 있는 지역은 대부분 철조망이 가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치 민경부대(휴전선 인근부대)가 지키는 군사분계선 지역을 방불케 한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무산군의 경우 이전에는 ‘새마을’에서 ‘임업기지’까지 철조망이 쳐져 있었는데 지금은 시내 앞에도 철조망이 설치되고 있다. 


중국 옌지(延吉)에서 출발해 북중 국경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보통 개산툰을 거쳐 숭선까지 가는 코스를 선택하는데 이곳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일부 지역만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다. 최근 이곳에 철조망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양강도 소식통도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총동원돼 철조망을 치기 위해 말뚝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상태로 나가면 앞으로 탈북 길이 대부분 막힐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 당국 접경지역 철조망 설치 작업이 부분적인 보강 차원인지 국경 전역에 대한 봉쇄 차원인지는 분명치 않다. 북한 당국의 의도는 공사가 더 진척돼야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들은 북한의 경제상황을 비쳐볼 때 국경전역을 철조망으로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산 출신 한 탈북자는 “북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국경 전체를 철책으로 모두 두를 형편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자 역시 “이전에도 북중 국경을 완전히 철책선으로 차단한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함경북도 끝에서 신의주까지 1000km가 넘어 전체를 두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 이후 탈북자에 대한 사살명령과 연좌제 처벌 지시 등 최근 북한 당국의 탈북과 국경지역에 대한 한층 강화된 차단·단속조치를 고려할 때 철조망 봉쇄조치의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재 국경지역에는 행방불명자 또는 탈북자 가족에 대한 추방조치가 단행되고 있다.


함북 소식통은 “거주등록대상 명부와 실제 거주인원을 확인해 없거나 확인이 되지 않는 자들의 가족은 탈북자 가족으로 낙인하고 추방 작업에 들어갔다”며 “보위원들 입에서 4월 15일까지 추방사업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국경 연선에서 어슬렁거리는 자들은 무조건 단속·구금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이들을 감추거나 신고하지 않는 자들도 탈북행위와 똑같이 취급해 처벌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중국 쪽 접경지역에는 철조망을 치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여기 저기 널려있고, 곳곳에서 철조망이 추가 설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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