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 지역서 월북자 소문 확산…주민들 “왜 왔을까” 의문

2019년 2월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얼어붙은 두만강 위에 북한군 경비대가 얼음을 깨고 물을 긷고 있다.(기사와 무관) / 사진=데일리NK

강원도 동부전선 탈북민 월북 사건이 북중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조금씩 퍼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7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남한에 정착해 살고 있는 친인척, 송금 브로커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북한을 이탈하려는 심리가 증폭되고 있는 시점에 탈북민 재입북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대다수는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다.

즉 ‘(남한에) 못 가서 안달인 사람이 많은데 왜 왔을까’ ‘거기(남한) 가려다가 성공 못 하고 죽은 사람은 얼마나 많은데, 어찌 다시 돌아올 생각을 했을까’ 등 대체로 궁금증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번 사건을 ‘희망 없는 남조선(남한)’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앞날에 대한 보장도 없는 이곳(북한)으로 다시 왔을까”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자본주의가 좋다고 들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목숨 걸고 갔던 길을 다시 돌아올 수가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같은 시각은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긍정적 부분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동안 “민족반역자 월남도주자(탈북민)들은 남조선 괴뢰도당 밑에서 못 먹고 못 살고 있다”는 식으로 선전·선동해왔다는 점에서다.

북한 당국은 아직 소문 확산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현재까지 월북자와 관련해서 당국의 공식적인 포치나 관련 지시가 내려진 것도 없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한편, 지난 1일 월북한 탈북민은 지난해 3월부터 서울시 노원구에서 거주하며 청소용역 일을 하는 등 어려운 형편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초생활 급여와 기초주거급여로 월 50만 원 이상을 수급 중이었고 자산은 천만 원 이상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