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 군부대에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 경계 강화 지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전국 각지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기 위한 사업들이 강도높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중국 우한폐렴 환자가 7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한이 자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비자 발급 및 무역 중단에 이어 국경지역을 경계하는 군부대에 유동인원을 철저히 통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30일 이른 오전 통화에서 “어제(29일) 오전 국가보위성 명의로 전염병 방지 대책과 관련한 국경 경비 강화 지시가 하달됐다”고 말했다. 

국가보위성 명의의 이 문건에는 ‘중국서 발생한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을 철저히 차단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을 달고 우선적으로 국경을 통한 비법 유동 인원을 철저히 통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신형 코로나 비루스에 대한 전염성이 강해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자체 방역 강화, 개인 위생 지시를 통해 알렸지만 무력성이 대책 지시를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은 두만강과 압록강을 경계로 1400km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다. 

소식통은 지시문 하달을 위해 양강도 지역 국경 경비를 담당하는 25여단 간부들이 대대 간부들을 대동하고 직접 경비대 막사를 찾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초소까지 찾아온 간부들이 경비대원들에게 ‘밀수와 비법 (중국) 왕래자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전달했다. 비루스 차단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시로 당분간 북중 국경에서 밀수나 비법 왕래는 거의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우한폐렴이 북한 내에서 발생할 경우 전파 경로에 있던 부대에 대해서는 엄격히 책임을 묻고 처벌 조치한다는 점 때문에 중대 이하 간부들이 날을 세우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우한폐렴 내부 유입을 막기 위해 발생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때부터 강경한 조치를 실시해왔다. 지난 22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하고 26일경부터 비자 발급 전면 거부와 무역 중단, 내국인 여행증명서 발행 중단 등의 강도 높은 국경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발 사스 사태를 이미 경험했고, 지난해 압록강을 넘어온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북한 일부 지역의 축산업이 사실상 초토화 되면서 중국발 질병 유입에 공포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북중교역의 거점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26일 오전 확진자 1명이 처음 보고된 데 이어 27일 3명, 28일 1명 등 확진 사례가 연이어 발표되자 북한은 화물 유입 중단과 신의주 세관 폐쇄에 준하는 조치까지 내렸다.     

소식통은 “방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신형 코로나 비루스는 약도 없어서 걸리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철저히 위생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만약 환자가 발생하면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를 봉쇄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의 반응에 대해 소식통은 “그동안 숱한 전염병이 들어와 피해를 일으켰기 때문에 각성을 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면서도 “개인 위생관리를 하면 큰 문제가 있겠느냐는 생각도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