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지역 검열·밀수 통제에 탈북자 원망 높아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6일 청년 학생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의 항의 군중 집회와 거리 시위행진 소식을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중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가족에 대한 주민 인식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탈북자 관련 비난을 이어가면서 검열 및 주민 단속을 강화하고, 이에 시장 활동이 위축되자 이들을 향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한국에서 보낸 삐라 사건으로 국경이 삼엄해지고 이런저런 검열이 많아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탈북민 가족들에게 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대남 전단 사태를 계기로 북중 국경지역에서 대대적인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 지역에서의 밀수도 위축됐고, 최근엔 함북은 물론 양강도에서도 다수의 송금업자들이 체포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문제는 지역 주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밀수 위축으로 시장 상품 수가 줄어들었고, 송금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그동안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차지했던 ‘남조선(한국) 탈북자 돈’도 유입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또한 당국의 강화된 감시로 일반 주민들은 탈북자 및 가족을 ‘원인 제공자’로 규정하는 등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탈북자들 때문에 우리까지 구정물 뒤집어쓰게 생겼다’는 말로 잔뜩 경계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삐라(전단) 사건으로 국경은 벌둥지 쑤신 듯 매일 사건들이 터지고 있다”면서 “얼마 전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사용으로 보위부 조사를 받았던 한 주민은 ‘잘 사는 나라에 갔으면 조용히 살 것이지 왜 애매한 우리까지 고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발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요즘은 아이들 속에서도 탈북자 가족이 있으면 따돌림(왕따)를 받을 정도로 인식이 나빠졌다”면서 “이런 분위기는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한동안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국경지역에서 심적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탈북자 가족이 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알지 못하는 상대에게 전화도 자주 받고 낯선 사람이 집을 방문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면서 “탈북자 가족은 이 같은 상황을 한두 번 겪어본 게 아니겠지만, 이번처럼 심한 경우는 없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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