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넘은 소쩍새” 北조류학계 관심 집중

북한 평양에서 중국의 인식표를 찬 소쩍새가 잡혀 북한 조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전했다.

중앙통신은 “최근 평양시 룡성구역 일대에서 표식가락지(인식표)가 있는 접동새(소쩍새)가 발견됐다”며 “새의 발목에 있는 표식가락지에는 중국 표식가락지센터(PRC-NBBC)라는 글 밑에 I02-9263이라는 번호와 함께 BJP.O.BOX 1928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접동새가 국경을 넘어 조선에 날아온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조선자연보호연맹 동물보호협회가 관련 기관들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획 직후 동물보호협회로 넘겨진 이 소쩍새는 부리 1.3㎝, 날개 14㎝, 날개를 편 전체 길이가 57㎝이며 깃털은 잿빛 밤색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류학자 윤무부 경희대 교수는 “우리나라(남한)에서는 약 20년전 필리핀에서 온 소쩍새가 잡힌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 평양에서 발견된 소쩍새는 중국에서 지난 5~6월 북한으로 날아와 여름을 보내고 가을에 다시 남방으로 내려오다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중국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의 이동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철새에 인식표를 많이 달아 날린다”며 “소쩍새의 인식표에 새긴 일련번호를 풀이하면 인식표를 단 지역과 이동경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옛 사람들이 울음소리로 이듬해 풍흉을 점쳤다는 소쩍새는 한반도와 사할린, 아무르, 중국 북동부 등지에 분포했으나 최근엔 주요 먹이인 곤충이 줄고 서식환경이 악화돼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남측에서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지정된 이 새는 한반도 중부 이북에서는 보통 여름새로 5월 초순에서 6월 중순 알을 낳고 겨울이면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중국 남동부와 인도차이나 북부까지 내려가 겨울을 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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