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경제 이어 국방서도 협력하나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차오강촨(曺剛川) 중국 국방부장이 4일 방북해 주목된다.

이번 중국 국방부장의 방북은 2000년 10월 츠하오텐(遲浩田) 국방부장의 방문 이후 5년 6개월여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차오 국방부장의 방문이 주목을 끄는 것은 미묘한 시점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미국은 위조화폐와 돈세탁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북 금융제재를 강화하고 있고 북한은 이에 반발해 6자회담 참가를 피하고 있다.

또 미국은 최근 들어 북한의 위조화폐 뿐 아니라 마약, 인권, 핵 등 대북 압박의 외연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북한은 미국 행정부를 비난하며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25일부터 남한에서 벌어진 연합전시증원연습(RSOI)과 독수리 훈련 등 한미 합동군사연습에 대해 북한은 ’북침 전쟁연습’으로 비난하면서 각종 매체를 통해 불안감을 표시해 왔다.

따라서 이번 중국 국방부장의 방북기간 북한은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북중 간 군사협력 의지를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중국 국방부장의 방북을 ’우리 뒤에는 중국이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 등에 보내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차오 부장의 방북과 관련해 중국측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음에도 조선중앙통신이 방북을 예고하고 평양 도착 직후 보도를 내보낸 것은 이번 방북에 대한 북한측의 절박함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차오 국방부장의 방북이 관심을 모으는 까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월 방중과 장성택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중국 시찰 등에 이어지는 북중 간 고위인사교류이기 때문이다.

북중관계가 경제를 축으로 발전하면서도 국방분야에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과 중국은 항일투쟁과 6.25전쟁 참전 등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함에 따라 양국 군부 사이의 관계가 그 어느 분야보다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왔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북중 군부 간 우호와 협력관계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국방부장은 2000년 남한을 먼저 방문하고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평양을 방문하고 서울을 찾는 교차방문의 사례를 이어감으로써 군사적으로 남북 양측에 등거리를 유지하겠다는 중국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미국의 대북압박으로 북한이 안보적인 측면에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는 중국 국방부장의 방문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에 이어 군사분야에서도 북중 간 전통적 협력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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