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간 협력 전방위 확대 전망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간 협력이 전방위로 확대.심화될 전망이다.

원 총리의 방북에는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장핑(張平)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 차이우(蔡武) 문화부장, 셰푸잔(謝伏瞻) 국무원 연구실 주임, 추샤오슝(丘小雄) 총리실 주임,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류전치(劉振起)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 등이 수행했다.

이들 가운데 양제츠, 왕자루이 두 사람은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외교 수장이고 우다웨이는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이자 6자회담의 사실상 의장으로서, 이번에 주로 내정을 담당하는 원 총리를 보좌해 북한측과 외교문제, 특히 북한 핵문제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국가발전계획위원회가 과거 우리의 ‘경제기획원’ 격으로 중국의 개혁.개방을 위한 중장기 경제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기구라는 점에서 북한의 경제재건 노력과 관련, 북한과 논의할 내용이 주목된다.

천더밍 상무부장은 북중간 교역 현안을 다룰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기업의 북한 광산투자 등을 위한 투자보장 등의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이번 원 총리의 방북 기간에 상당량의 대북 원조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원 총리의 수행원 외에도 현재 평양에는 오는 6일 열리는 북중 친선의 해 폐막식을 앞두고 중국의 각계각급 사절단이 북적거리고 있다.

최연소 베이징 부시장 경력을 가진 루하오(陸昊)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중앙위원회 제1서기를 단장으로 한 중국청년친선대표단을 비롯해 왕즈파(王志發)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국가여유국(旅游局) 대표단, 손효홍 대외문화집단공사 당서기를 단장으로 한 중국예술단, 만기원 중국미술대표단 등이 북한에서 각종 북중간 친선행사를 갖고 있다.

이희옥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4일 “원 총리를 수행한 대규모 대표단 구성으로 볼 때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아 치른 ‘북중 친선의 해’ 행사를 마무리하고 앞으로의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 같다”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번 대표단에 포함된 인사들을 중심으로 북한측과 분야별 채널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중간 협력은 특히 중국 지도부가 최근 북한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그 속도와 폭이 더욱 빨라지고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 내에선 핵문제를 포함한 북한문제가 중국 정부의 짐이 될 뿐이라는 ‘북한 부담론’과 북한문제가 중국 정부의 정치, 경제, 외교적 역할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의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북한 가치론’이 혼재해 논란을 빚었으나 최근 ‘북한 가치론’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국이 미국과의 전략대화에서 북한문제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뒤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에 이어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하고 연이어 원 총리가 방북한 것도 그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제재에 맞서 기댈 언덕이 절실한 상황에서 중국의 이러한 정책기조 결정은 앞으로 북중관계가 가속도를 낼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희옥 교수는 “중국 지도부는 북한의 지정학적 의미 등을 고려해 북한 및 북핵 문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상당기간 이 같은 기조의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 정부의 대북 무시정책 속에서 더욱 도드라지는 중국의 이러한 대북 정책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더 크게 키울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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