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실무회의 성과없이 종료

북.일 국교정상화에 관한 6자회담 실무회의가 8일 하노이에서 재개됐으나 양측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성과없이 종료됐다.

이날 북한대사관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 마지막날 회의에서는 일본인 납치문제와 식민지배 청산 등을 포함한 국교정상화 문제를 의제로 협의에 들어갔으나 북한이 일본측의 납치문제 해결 요구에 반발,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긋다 45분만에 끝났다.

차기 회의를 언제 개최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 대표단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이틀째 협의에서는 납치문제와 과거 청산을 포함한 국교정상화에 관한 쌍방의 기본적인 입장 표명이 있었다. 이로써 이번 회의는 종료됐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의견 교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송일호(宋一昊) 조일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회의 종료후 기자들에게 “일본의 입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송 대사는 “일본측의 성의없는 태도로 이이상 회담을 진행시킬 의미가 없다”며 회담 결렬을 선언했으나 일본측이 요구한 납치피해자 재조사에 대해서는 과거 청산에 관한 논의 등의 “과정을 봐가면서 고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일본측 대표인 하라구치 고이치(原口幸市) 일조국교정상화 교섭담당대사는 이날 회의에 앞서 “쌍방의 기본적인 입장을 밝히고 서로 잘못된 인상을 갖지않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일본의 기본적인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해 북한 정부의 핵심부에 확실히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납치문제를 다룬 전날 회의에서는 양국간 제반 현안의 전면 해결을 촉구한 일본측에 대해 송 대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며 반발, 오후 협의가 중단됐었다. 이후 양측 대표단의 조정으로 8일 재개에 합의했었다.

북핵 문제를 풀기위한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설치된 북.일 실무회의가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침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6자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납치문제에 대해 일본측이 요구하는 ’성의있는 대응’을 보이지않고 있는데 대해 납치문제 해결을 에너지 등의 지원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일본을 견제하기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실무회의에서 과거 청산을 가장 중요시하며 경제협력의 구체화는 물론 군대위안부와 식민지 시대에 강제연행된 조선인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본 정부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와는 별도로 취한 독자 제재의 해제도 원하고 있다./하노이.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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