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실무회의, 총련탄압-납북자문제 대결장

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탄압 중지와 납북자문제 우선 해결의 두 가지 의제가 첨예하게 대립돼 극적인 합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5일 밤 하노이에 도착한 하라구치 고이치(原口幸市) 일본측 수석대표는 도착 성명에서 “실무회의에 나서는 일본의 입장은 종전과 변함이 없으며 일본인 납북문제에 대한 확실한 진전이 없으면 관계정상화는 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라구치 대표는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전략적인 결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하라구치 대표의 발언은 최근 며칠동안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朗) 외상이 한 대북 강경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일본이 적어도 하노이 회의에서 만큼은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하고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4일 도착한 송일호(宋一昊) 교섭담당대사가 침묵을 지키는 대신 당기관지 등 언론을 통해 총련 탄압문제를 거론하며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5일자 보도에서 “일본의 조선총련에 대한 탄압이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이러한 재일동포에 대한 탄압 말살 행위에 대해 민족의 단호한 징벌과 무자비한 보복 의지를 백배천배로 촉발 시킬 것”이라는 초강경 비난을 했다.

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평양발 보도에서 “조선은 총련에 대한 탄압 행위를 주권침해 행위로 간주하고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에서 총련탄압 중지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 조.일 회담이 막히면 6자회담 전반이 막혀 조선이 양보를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는 전혀 개의치 않으며 오히려 일본이 6자회담에서 고립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언론 논평을 통해 “6자회담에 일본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이는 더 없이 좋은 일이며 이번 하노이 실무회의는 일본 외교가 최종적인 패배를 면할 수있는가 어떤가를 가르는 기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북한과 일본이 실무회의에 앞서 상대방에 대한 초강경 자세를 고수하고 있어 극적인 합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다.

양측의 강경한 발언이 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힘겨루기라는 관측도 있으나 이번 회담에서 갑자기 강경자세를 포기하기는 양측 모두 부담이 클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한편 지난 4일 밤 하노이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공항에서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공식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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